'광고 퀸' 이효리 내세운 롯데온...성장에 속도 낼까

롯데온이 론칭 3년 만에 처음으로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한다. 아직 e커머스 시장 내 점유율이 낮고 e커머스로서의 브랜드 홍보가 충분치 않은 만큼 광고를 통해 빠르게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롯데온'은 오는 16일부터 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두 달간 광고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를 위해 4일부터 티저 영상을 공개하는 등 예열 작업에 나섰다.


첫 광고 모델로는 '광고 퀸'으로 불리는 가수 이효리가 발탁됐다. 앞서 이효리는 11년 만에 상업광고 모델로 다시 등장할 것을 예고한 바 있는데, 그 첫 무대가 롯데온이 됐다. 이효리의 주요 팬층과 롯데온 주요 고객층이 3040세대 여성으로 같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출범 후 별다른 광고 마케팅을 전개하지 않았던 롯데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롯데온의 성장에 시동이 걸렸다는 판단에서다. 롯데온은 지난해 3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손실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2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80억원 가량 줄어든 3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 36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1.5% 성장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490억원에서 210억원으로 2배 이상 줄였다.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을 키우는 동시에 영업손실을 줄임으로써 흑자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버티컬 서비스가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온앤더뷰티'를 시작으로 9월 '온앤더럭셔리', 11월 '온앤더패션', 지난 4월 '온앤더키즈' 등을 출시하며 현재 4개의 버티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6.1%가량 증가했다. 럭셔리 분야가 84.3%로 신장률이 가장 높았고 패션(11.2%), 뷰티(2.2%), 키즈(0.3%)가 뒤를 이었다. 롯데온에서 버티컬 서비스가 차지하는 구성비는 39.7%에 달한다.

하지만 롯데온의 e커머스 내 시장 점유율은 아직 3%에도 미치지 못한다. 롯데온의 첫 광고 캠페인은 유명 연예인을 통해 브랜드 홍보를 강화,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이 버티컬 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브랜드 홍보를 통해 외형 성장에도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타깃층인 3040 세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이효리를 활용해 신규 고객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