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기가 아니네"…판매 중단한 그 버거 '조용한 재출시' 왜?

베러 시그니처 버거/사진=신세계푸드

출시 한달여 만에 판매를 중단한 노브랜드버거의 100% 식물성 버거가 재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육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신세계그룹이 대체식품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37,650원 ▲200 +0.53%)의 햄버거 브랜드 노브랜드버거가 지난달 22일 '베러시그니처버거'를 출시했다. 베러시그니처버거는 세계 첫 100% 식물성 햄버거 베러버거의 후속작이다.


베러버거는 지난 5월 출시돼 10일만에 2만개, 한달간 5만개 정도 판매됐으나 판매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판매가 중단됐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의 대체육 사업도 위축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신세계푸드는 새로운 식물성 햄버거 메뉴를 제한적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의 관심이 많은 제품이지만 흔한 출시 보도자료도 내지 않고 제품력으로 소비자의 판단을 받겠다는 이른바 '조용한 판매' 전략이다. 완전히 새로운 메뉴가 아닌 노브랜드버거의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를 식물성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후속작을 선택한 배경이기도 하다.

베러시그니처버거는 고기 패티 대신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베러미트(Better Meat) 패티를 넣은 제품이다. NBB 시그니처 버거에 익숙한 소비자가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했다.


판매는 제한적으로 하고 있는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직영점 40여 곳에서만 한정 판매하는데 지금까지 1만개가 팔렸다. 노브랜드 버거는 이달 말 1개월 판매 추이를 파악한 후 전체 매장으로 확대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노브랜드 버거는 햄을 대체육으로 전환한 베러샐러드 신제품도 출시했다. 기존 토핑으로 올라오는 100%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 슁켄' 슬라이스 햄을 '베러미트 모르타델라' 슬라이스 햄으로 변경한 샐러드다.

이로써 노브랜드버거의 건강메뉴군 베러초이스(Better Choice)의 메뉴는 5개로 늘어났다. 베러버거, 베러샐러드 슁켄, 베러너겟, 베러시그니처 버거, 베러샐러드 모르타델라 등이다. 특히 버거 메뉴는 빵, 패티, 치즈, 소스 등 4대 버거 구성을 모두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100% 식물성 버거 빵 '베러 번(Better Bun)'과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 패티, 식물성 치즈와 소스로 만든 재료를 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대안식품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인류건강, 지구환경, 동물복지 등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려 '베러 초이스' 메뉴군을 만들어 확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노브랜드 버거를 비롯해 신세계푸드가 영위하는 식품제조, 베이커리, 급식, 외식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통해 식물성 대안식품에 대한 소비자 경험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