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한국은 핵심시장…항공우주 최우선 파트너 되겠다"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에어버스가 민간 항공기, 군사·우주, 헬리콥터, 공급망 분야 등 항공우주 관련 모든 분야에서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로익 폭슈홍 에어버스 한국지사 수석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버스의 목표는 헬리콥터, 방위 및 우주산업과 더불어 공급망 분야에서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내년 에어버스의 한국 진출 5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서의 입지를 한층 더 확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폭슈홍 수석대표는 "에어버스와 한국 기업 간 파트너십은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성장과 기술 발전을 이끄는 역동적인 힘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에어버스의 모든 사업영역에 걸쳐 강력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1969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설립한 에어버스는 1974년 대한항공과 A300-B4 도입 계약을 맺었다. 비유럽 지역에 항공기를 최초로 납품한 사례다.

한국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적 항공사가 보유한 에어버스 상용 항공기 150여대에 이른다. 민간·군용 헬기도 60대, 군용 수송기도 30여대 있다. 에어버스는 한국 정부, 항공사, 연구기관 및 파트너사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민간항공기 생산과 관련해 1989년 대한항공 항공우주산업본부(KAL-ASD), 1998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각각 부품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기업은 에어버스의 민항기 날개와 동체 구조물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KAI가 사천시설에서 A320 단일통로기의 동체 구조물과 윙 패널 어셈블리(Wing Panel Assembly), 또 A330 및 A350 이중통로기를 위한 날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한항공우주사업본부와 최신 A320 neo와 A330 neo에 장착되는 연료절감형 윙팁 장치인 '샤크렛' 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폭슈홍 대표는 "상용기 분야에서 상호호혜적인 산업 파트너십을 구축하려고 노력해왔다"며 "A330, A350, A380 비행기 등에 한국에서 생산된 핵심 부품이 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차세대 헬기 개발을 위해 국내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현재 KAI와 함께 한국형 기동 헬기(KUH 수리온), 소형무장헬기(LAH), 기뢰 제거용 소해헬기 등을 공동 개발 중이다.

우주개발 분야에서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버스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국내 최초의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GEO-Kompsat)과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해양관측위성을 개발했다.

폭슈홍 대표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에어버스가 한국의 최우선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서플라이 체인(부품 공급망)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설립을 제안한 연구개발(R&D) 센터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의 유수 항공우주 기업들과 논의하며 개념을 잡는 단계"라며 "정부뿐 아니라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와 접촉하며 인력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가능성을 탐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버스는 오는 17∼22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Seoul ADEX) 2023'에 참가한다.

이 자리에서 에어버스는 최근 이스라엘에 머무는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한 한국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실물 기체를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