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받아 갔다"…사라진 로또 당첨금, 범인은 복권판매원

/사진=유튜브 채널 '허팝Heopop' 갈무리

복권판매인이 복권 구매자의 복권 고유 번호를 이용해 당첨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다.

한 유튜버가 로또 5등에 당첨돼 당첨금을 수령하러 갔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해당 복권 당첨금을 받아서 돈을 받지 못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전해지며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지난 18일 '실물 복권 없이 당첨금 수령 영상 관련 안내'라는 공지를 올렸다.

동행복권 측은 "복권판매점의 4등, 5등 당첨금은 원칙적으로 판매점 단말기를 통해 당첨 여부 확인 후 지급해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해당 복권이 상당 부분 훼손되면 당첨자와 대면해 복권의 검증번호 수기 입력으로 당첨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복권판매점에서 이런 당첨금 지급원칙을 위배해 유튜버 영상에 노출된 복권 검증번호를 수기 입력방식을 통해 지급 처리(10월 4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판매점 점검과정에서 모든 행위에 대한 사실확인서와 CC(폐쇄회로)TV까지 확보했다"며 "이를 근거로 계약위반에 따른 당사 차원의 조치와 함께 수사기관 고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끝으로 동행복권 측은 "복권구매자도 구매한 당첨복권을 SNS(소셜미디어) 등에 게시해 복권 정보가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7일 유튜버 허팝은 로또 당첨금을 받으러 갔지만 이미 누군가 받아 갔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당시 허팝은 이미 지급됐다는 말에 여러 복권점을 돌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에 로또 복권 고객 센터에 문의했고 지난 4일 누군가가 당첨금 5000원을 수령한 것을 확인했다. 허팝은 해당 복권판매점에 연락해 당시 상황을 물었고 누군가가 QR코드나 바코드 대신 검증번호를 입력해 당첨금을 받아 갔다는 답을 듣게됐다. 복권판매점은 유튜버에게 "복권 종이가 훼손돼 검증번호를 입력해 당첨금을 지급하는 데 입력과정에서 약간의 오류가 있었던 거 같다"고 거짓말 했다.

허팝은 "검증 번호 입력과정에서 숫자를 잘못 입력한 게 내 로또 고유 번호였거나 마음대로 입력한 숫자가 내 복권 번호와 일치했던 것 같다"고 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용지 없이는 5000원일지라도 당첨금을 못 받아 간다", "조작복권이다", "이러니깐 조작 소리 나온다" 등 의혹을 제기했지만, 동행복권 측 조사 끝에 복권판매점 소행으로 드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