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證, 올해 IPO 리그테이블 1위 되찾나…大魚 '싹쓸이'는 실패

미래에셋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밀어내고 IPO(기업공개) 주관사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마지막 대어(大魚)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비상장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서 2023년 IPO 리그테이블(실적)에도 변화가 일기 때문이다. 다만 당초 기대와 달리 모든 대어급 주자들이 흥행하지 못한 점은 미래에셋증권으로서 아쉬운 부분이다.
미래證, 1위 달성하나...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밴드 턱걸이로 "휴~"8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카인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주선인 IPO 실적(이전상장 포함, SPAC 제외) 1위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공모총액 8598억원(12개사)을 기록했다. 그 뒤를 2위인 미래에셋증권이 7964억원(12개사)으로 뒤따랐고, 3위는 NH투자증권(7196억원)이 차지했다.

그러나 전날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하면서 순위는 조만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금액 약 4192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조5000억원이 될 예정이다.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은 확정 공모가 기준 인수금액인 약 2847억원을 추가해 올해 IPO 리그테이블 1위로 올라선다.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인수금액 1220억원가량이 더해진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공모 일정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23년 IPO 리그테이블 순위는 결국 조단위 대어가 가르게 됐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두산로보틱스 (72,400원 ▼800 -1.09%)(공모금액 4212억원) 상장을 공동 주관해 실적을 크게 올렸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단독으로 대표 주관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추가하면서 2021년 이후 2년 만에 IPO 주관사 실적 1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기대와 달리 올해 '3대 대어'를 모두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시장 분위기가 좋았던 두산로보틱스는 무난히 상장시켰지만, 서울보증보험은 수요예측에서 참패하면서 결국 공모를 철회했다. 당초 서울보증보험의 밴드 기준 공모금은 2758억~3617억원으로 예상됐다.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부진한 시황에 영향을 받아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당초 공모금이 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4000억원대 초반에 머무르게 됐다. 올해 최대 딜이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두산로보틱스보다 작은 규모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보증보험 공모 철회가 뼈아프게 작용하면서 미래에셋증권 IPO실에 긴장감이 이어졌다는 후문도 나온다. 서울보증보험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모두 하주선 미래에셋증권 팀장이 이끄는 IPO1팀에서 맡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딜이었던 서울보증보험이 IPO를 철회하면서 3000억원대 딜이 깨졌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서울보증보험보다 더 큰 4000억~5000억원대 딜로 리그테이블에 큰 영향이 있는 만큼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신경을 굉장히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