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ELS 판매 전면 중단…다른 은행도 ELS 판매 중단할까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 2022.6.7/뉴스1

일부 시중은행들이 홍콩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를 포함해 ELS 상품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H지수 ELS 판대를 중단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ELS 상품과 관련해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대응 방안에는 판매 중단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ELS 판매를 중단할 지, H지수와 연계한 ELS만 중단할 지 등 세부적인 사항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다만 두 은행은 H지수 연계 ELS를 제외한 나머지 ELS 상품의 전면 판매 중단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전국 각 지점에서 ELS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비슷한 주가연계 파생상품 중에는 원금 보장이 가능한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ELB)만 판매하기로 했다. ELS 판매를 전면 중단한 것은 은행권에서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ELS의 원금 손실 가능성 이슈가 불거지는 가운데 영업점에서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ELS는 기초 자산으로 삼은 주가 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 상품이다. 현재 H지수는 고점이었던 2021년 1만2000선 대비 절반 수준인 6000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H지수 연계 ELS는 주가 하락폭만큼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연계 ELS는 총 8조4100억원이다.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3조~4조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이번에 판매를 중단한 농협은행의 판매 금액은 1조4833억원이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이 4조7726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