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참 착했다…비난과 시시비비 미뤄달라" 한예종 동기가 쓴 글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배우 이선균이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잠' 개봉 관련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동기라고 주장한 누리꾼 A씨가 "한 사람의 마지막 길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자"라고 당부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에는 '이선균의 친구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저는 (이선균과) 입학 동기이고 졸업 후 다른 전공으로 진학해 (지금은) 연극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4년 한예종 입학생들에게 전달됐던 입학 기념 펜 사진을 첨부한 A씨는 "입학할 때 받은 펜 사진"이라며 "(동기란 것을) 인증하고자 사진을 찾았는데 적당한 게 없어 펜 사진을 올린다"고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캡처

A씨는 "제가 짧게라도 글 하나 남기고 싶었던 것은 선균이가 참 착했던 애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라며 "사람마다 보는 관점도 다르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말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이선균은) 기본적으로 인성이 참 좋은 친구였다"며 "남에게 피해 주는 거 싫어하고, 업종 선배들에게 예의 있었고 후배들은 잘 챙기려고 노력했던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A씨는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한계는 있었을 것"이라며 "누군들 그러지 않겠습니까? 비난과 시시비비에 대한 호기심은 조금 미뤄주시고 한 인간의 마지막에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시면 남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이 없지만 좀 적어봤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예종 1기 출신인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의 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은 전날 밤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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