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이어 메인 주도 '트럼프 출마 제한' 결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열린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연설 중이다./ 로이터=뉴스1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콜로라도 주에 이어 메인 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경선 출마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메인주 국무장관 "헌법, 정부 공격 용납하지 않는다"29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등에 따르면 셰나 벨로우즈 메인 주 국무장관은 공화당 경선 프라이머리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미 경선은 당원만 참여하는 코커스와 일반 유권자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지지자들을 선동, 국회의사당 폭동 사건을 주모한 혐의는 수정헌법 제14조에서 금지한 반란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해당 조문은 헌법 수호를 맹세했던 공직자가 모반, 반란에 가담한 경우 다시 공직을 맡기지 않는다고 규정한다. 앞서 콜로라도 대법원도 이 조문을 근거로 콜로라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소속인 벨로우즈 장관은 결정문에서 "미 헌법은 정부의 근간을 공격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사유를 밝혔다. 트럼프 캠프는 "끔찍한 결정"이라며 주 대법원에 상소하겠다고 했다.

메인주 출신인 킴벌리 로즌, 토마스 사비엘로, 에단 스트믈링 등 전직 의원들은 공동성명문에서 "벨로우즈 장관이 민주주의와 헌법의 편에 섰다"며 출마 제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로즌, 사비엘로 전 의원은 공화당 상원, 스트믈링 전 의원은 민주당 상원 출신이다.


미국 대선은 국민투표의 승자가 선거인단 표를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제로 진행되지만 메인, 네브라스카 주는 예외다. 두 주는 국민투표 승자에게 선거인단 2표를 먼저 부여하고 지역구별로 승자를 가려 지역구당 1표를 따로 부여한다. 이에 따라 지난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 3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표를 가져갔다. 이번 대선에서 메인 주 지역구는 2개, 네브라스카 지역구는 3개로 획정됐다.
'스윙 스테이트' 미시간은 트럼프 출마 제한 않기로 메인 주와 달리 불과 하루 전 미시간 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선 참여 문제는 법정에서 결정해서는 안 되는 정치적 쟁점이라며 주법상 수정헌법 14조 3항을 적용해 후보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뺄 수 없다고 판단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지난 대선 미시간 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민투표에서 2.8%p 격차로 승리, 선거인단 16표를 모두 가져갔다. 미시간 주는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되는데, 지난 14일 발표된 모닝컨설트·블룸버그 합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화당 프라이머리는 다음달 23일 뉴햄프셔 주에서부터 시작된다. 메인 주 프라이머리는 내년 3월5일 화요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은 총 14개 주에서 프라이머리가 열리기 때문에 '슈퍼 튜스데이'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