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1장 줄이고 콘서트 2번 간다" 엔터주 성장우려 '과도'-신한

그룹 있지(ITZY)가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여덟 번째 미니앨범 '본 투 비(BORN TO B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다시 앨범 판매량이 엔터주 발목을 잡으면서 엔터주 성장성에 빨간 불이 들어온 것인지 우려가 커진다. 그이와 관련 19일 신한투자증권은 코로나19 이후 콘서트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앨범 판매가 부진했지만, 현재 주가는 과매도 구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지난 11월 스트레이키즈와 에스파의 초동 물량이 감소하며 '앨범의 피크아웃(peak out)' 우려가 처음으로 불거졌지만 이후 11월 관세청 앨범 수출액 지표, 써클차트 앨범 판매량이 모두 좋아 이슈가 잠잠해지는듯 했다.


그러나 이달 컴백한 아티스트들의 초동 판매량도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6일만에 엔터 빅4 합산 시가총액의 15%가 증발했다.

지인해 연구원은 "JYP Ent. (58,000원 ▼1,100 -1.86%)의 ITZY와 엔믹스가 컴백한 이후, 시장에서는 국내에 더 집중한 한터차트 통계만 발표하고 있는데, 해외 판매량이 반영되는 서클차트 위클리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서클차트 위클리로 첫 6일치 판매량을 비교해보면 ITZY의 초동 판매량은 한터차트 28만 vs 써클차트 52만장으로,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 감소량은 시장에서 언급한 61%가 아니라 30%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전보다 감소율이 줄긴 하겠지만, 앨범 판매가 코로나19 이후 줄어든 것은 콘서트, 다양한 굿즈 등 덕질 수단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팬 입장에서 덕질을 즐길 수 있었던 상품은 앨범 뿐이었다"며 "가수들의 글로벌 투어도 없었고, 공연장 앞에서 굿즈를 살 수도 없었고, 팬덤 플랫폼도 활성화되기 전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콘서트가 늘고, 티켓 가격도 과거 약 11만원에서 지난해 말 13만~15만원, 최근에는 16만~20만원까지 높아지면서 앨범 피크아웃이 엔터산업 피크아웃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앨범 감소가 다양한 항목(콘서트/굿즈, 시장 성장에 따른 음원/스트리밍, 플랫폼 수익, 광고/IP 단가 상승) 매출 및 팬덤 소비 분산으로 이어져 산업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 연구원은 "우려가 사라질 때까지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엔터업종은 펀더멘털 대비 과매도(올해 포워드 PER 에스엠 (81,900원 ▲200 +0.24%) 15배, JYP Ent. 19배, 하이브 (188,000원 ▼3,200 -1.67%) 30배) 영역에 진입했다"며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지분을 확대하는 등 누군가에게는 좋은 찬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