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조규성·황희찬 총출동, 돌아온 4백... 불안한 빌드업+발 느린 호주 후방 공략해야

조규성(미트윌란)을 안아주는 손흥민. /사진제공=뉴스1

클린스만호 선발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발 라인업이 공개됐다. 사우디아라비아전과 달리 포백 체제로 호주와 맞선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경기와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극적 동점골을 터트린 조규성(미트윌란)은 선발로 복귀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 3차전에야 복귀했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은 대회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에 포함됐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예정대로 클린스만호의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호주를 상대로 클린스만 감독은 네 명의 수비수를 뒀다. 설영우, 김영권(이상 울산HD),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태환(전북 현대)이 한국 뒷문을 지킨다. 사우디아라비아전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 김영권, 정승현(울산)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동시에 선발로 기용한 바 있다. 현 대표팀에서 익숙한 포백 체제로 돌아왔다.

알리 알볼라히(알 힐랄)에 멱살을 잡힌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사진제공=OSEN

중원에는 큰 변함이 없다.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망)과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나선다. 박용우(알 아인)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백을 지키는 중요 임무를 맡았다.


호주도 베스트 11을 모두 꺼냈다. 198㎝ 장신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는 센터백으로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트린 잭슨 어바인(세인트 파울리)은 중앙 미드필더 세 명 중 한 자리를 차지한다. 포메이션은 살짝 변했다. 호주는 16강 인도네시아전에서 투톱을 썼지만, 한국과 경기에서는 4-3-3 포진으로 나선다. 인도네시아보다 몇 수 위의 한국 공격과 중원을 고려한 전략으로 보인다.

우승 후보로 통하는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조별리그에서는 3경기 3골 2실점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16강 경기에서는 4-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조별리그 1승 2무로 조2위를 기록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간신히 이겼다.

비록 지금까지 호주가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고는 하나, 한국은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경기력을 보면 더욱 그렇다. 한국이 공략할 요소가 확실히 드러났다. 호주는 유럽 못지않은 강한 피지컬로 상대를 제압하는 경우가 잦았다. 전반적인 경기력에서는 허점을 자주 보였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OSEN

호주전 준비하는 손흥민. /사진=OSEN

특히 호주의 느린 수비진은 한국의 발 빠른 공격수들이 노릴 만한 요소다. 게다가 호주 후방 라인은 빌드업 과정에서 불안함을 자주 노출했다. 부정확한 패스로 상대에게 공을 내주는 경우도 꽤 있었다.

한국 공격진에는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즐비했다. 특히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대회 최고 스타로 통한다. 게다가 손흥민은 유독 라인을 올리거나 발이 느린 수비수들을 상대할 때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도 여전히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다. 프리미어리그 12골로 아직도 전체 득점 4위다.

커리어 하이를 찍은 황희찬의 득점 여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골을 터트리며 전체 득점 공동 6위에 올라있다. 팀이 위기일 때 특히 강했다. 황희찬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강호들과 대결에서도 득점포를 쐈다. 오히려 부담감이 있을 만한 경기에서 진한 인상을 남겼다.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호주 국가대표팀 수비수 해리 수타(레스터 시티). /AFPBBNews=뉴스1

지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첫 골로 부활을 알린 조규성도 호주전 승리 열쇠다.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에서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피지컬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소속팀에서 득점력은 훌륭했다. 8골로 덴마크 수페르리가 전반기 전체 득점 3위를 마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긴 침묵을 깼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주전 공격수 조규성을 굳게 믿고 있다. 심지어 조규성도 키에 비해 꽤 빠른 속도를 지닌 스트라이커다.

호주는 이번에도 장신 수비수 수타를 선발로 내세웠다. 센터백 짝으로 나온 카이 라울스(하츠)도 그리 발이 빠른 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준족으로 손꼽히는 손흥민과 황희찬, 움직임이 날카로운 조규성이 충분히 공략할 만한 포진이다.

게다가 에이스 이강인의 왼발도 주목할 만하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찬스 메이킹 1위,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대회 최고 슈퍼스타로 불리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진들의 머리를 정확히 찾았다. 호주의 수비진을 뚫어낼 주무기로 활용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