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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새로운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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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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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얼마 전 설날 명절에 친척과 지인들을 오랜만에 뵀다. 대화에 빠지지 않는 주제는 역시 건강이다. "요즘 많이 피곤한데 어떤 건강기능식품 먹으면 좋을까", "최근에 구매한 건강기능식품 내 체질이랑 잘 안맞는거 같다"는 등 만나자 마자 저마다 평소의 궁금증과 질문을 쏟아낸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신고된 건강기능식품 수만 해도 약 3만5600건에 달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으니 반갑기도 하지만 수많은 건강기능식품 중에서 나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각종 기사나 광고를 보고 있으면 선택은 더 어려워 진다. 나의 식습관, 영양상태 등을 종합해서 누군가 적절한 제품을 추천해 줬으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식약처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개인의 특성,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을 도입·시행하고 있다. 개인별 생활습관과 건강상태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건강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개인에게 필요한 최적의 제품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또 추천받은 제품을 각각 한 통씩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한 형태로 제공한다. 즉 유산균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추천받았다면 각 제품을 소분해 한번에 섭취할 수 있는 양으로 포장·공급해 준다.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시범사업 초기 180여개에 이르던 참여 승인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700여개로 급증했다.

지난달 식약처는 4년에 걸친 시범사업 운영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제도'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이 법을 통해 소비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낱개 포장으로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게 됐으며 여러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수개월치씩 사는 불편과 부담도 완화할 수 있게 됐다.

또 맞춤형 건강기능 식품관리사로부터 섭취 방법이나 섭취량 등에 대한 전문적 상담을 받아 불필요한 제품의 구매도 막을 수 있게 됐다. 법적 기반이 만들어 짐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업체도 보다 안정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상담, 시설 위생관리 등을 담당하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관리사의 도입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도가 시행되는 내년 1월까지 1년의 시간이 남았다. 식약처는 업계와 학계, 소비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을 소분·조합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안전관리 기준 등 세부 사항을 마련해 제도의 연착륙을 지원할 것이다.

'맞춤의 시대'다. 기성화된 대량의 제품 대신 내 집 인테리어에 맞는 맞춤형 가전이나 내 피부에 맞는 맞춤형 화장품을 선택한다. 내 질환에 맞는 맞춤형 의약품까지 선보이고 있는 요즘이다. 개인의 식습관, 생활습관 등에 특화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제도가 잘 정착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우리 국민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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