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반대하던 美, 가자 임시휴전 촉구…이스라엘에 경고?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김희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임시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을 경고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스라엘은 피난민이 몰린 라파 총공세 시작 시점을 예고했다.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지역의 시설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져내린 모습. 2024.02.19 /AFPBBNews=뉴스1

1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 "가능한 한 조속하게 가자지구의 임시 휴전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라파 지상전은 민간인을 위험에 몰아넣고 인접 국가로 난민을 이동시켜 지역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이스라엘의 전통 우방인 미국은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시작 후 휴전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임시 휴전 촉구를 명시한 결의안을 제시한 데 대해 국제위기그룹의 리처드 고완 분석가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로 주민 대피 전 라파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진행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가자지구 최남단 지역인 라파 인구는 약 25만명이지만 전쟁 시작 후 피난민이 몰리면서 현재 100만명 이상으로 불어난 상황이다.(가자 총 인구는 230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해선 지상 공격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전쟁 내각 위원 베니 간츠는 라파 지상 공세 시점을 라마단(3월 10일부터) 이후로 공식화했다. 라마단은 이슬람에서 가장 성스러운 달로, 초승달이 뜨는 시각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한 달에 걸친 그 시작과 끝은 대략적으로만 예측할 수 있다.

한편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거주지 점령의 적법성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