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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국 대선이 반갑지 않은 이민자들

머니투데이
  •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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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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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경 안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민정책이 강경 기조로 변화했다. 사진은 2023년 3월 멕시코 국경에서 미국 입국을 기다리는 이민자들 /로이터=뉴스1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이민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재대결)가 유력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국경 안보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 조 바이든 대통령마저 기존의 유화적 이민정책을 버리고 강경 기조로 돌아선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경장벽 설치'를 비난하고, 취임 후 이를 중단하는 등 유화적인 이민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국경장벽 건설 재개를 알리는 등 기조 전환에 나섰다. 최근에는 불법 이민자가 급증하면 국경을 폐쇄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놨고, 이민자 수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면 국경을 폐쇄하는 행정명령 발효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며 이민정책에 줄곧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불법 이민자 수 급증은 국가 경제와 안보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이민정책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에는 정치적 목적이 더 깊게 담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멕시코와 연결된 미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수는 급증했고, 이는 미국 경제와 치안 등을 위협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갤럽 여론조사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8%(역대 최저치 37%)를 기록했다.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선 전·현직 대통령의 비슷한 이민정책 행보에 실망감이 나오고 있다. 멕시코 이민자 2세이자 민주당 의원인 리카르도 빌라판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이곳(미국)으로 왔고 바이든 당선 때 전임자(트럼프)보다 더 자비로운 정책을 기대했는데, 민주당원들도 공화당과 똑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난민·이민자를 수용하는 건 당연한 일이나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찬반 논쟁이 가득한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는 정치적 목적을 배제하고, 여론에 휘둘리지 않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정반대의 입장으로 돌아선 바이든과 바이든 공격 카드로 이민 문제를 꺼낸 트럼프, 두 사람의 재선 욕심에 미국 이민정책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이민자들의 불안만 커지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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