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출시 아직인데…치지직, 아프리카 잡았다

네이버(NAVER (175,300원 ▼2,100 -1.18%)) '치지직'이 베타서비스 3개월 만에 이용자수에서 아프리카TV (115,100원 ▲1,100 +0.9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근 한국 서비스를 철수한 트위치 이용자를 흡수하고 고화질방송 지원 등 공격적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치지직의 DAU(일간활성이용자수)는 91만1733명(안드로이드, iOS 합산)으로 아프리카TV(90만6018명)를 제치고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1위를 차지했다. 다음날인 2일 아프리카TV가 92만4775명으로 선두를 탈환했지만 정식 서비스 전 이같은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재 치지직은 베타서비스 중이며 다음달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그간 치지직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이미 예정된 시나리오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19일 서비스 시작 당일 치지직의 DAU는 56만6166명이었다. 같은 날 트위치와 아프리카TV의 DAU가 각각 97만9112명, 71만9904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후 치지직은 국내에서 철수하는 트위치의 빈자리를 메우고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 전략을 펼쳤다. 지난달 9일부터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을 위한 구독승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같은달 14일부터는 초당 60프레임 방송을 확대하고 19일부터 누구에게나 별도 신청 없이 스트리머방송 권한을 부여했다.

이같은 노림수는 적중했다. 2월 들어 치지직의 DAU는 급증, 13일 65만1692명으로 출시 후 처음 트위치(60만8093명)를 제치고 2위에 올랐고 결국 출시 3개월 만에 아프리카TV까지 넘어섰다.

업계에선 치지직이 정식 서비스로 출시되면 이용자가 더 늘어 확고한 1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4월 중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한층 쾌적하고 즐거운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용자 피드백 등을 빠르게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아프리카TV와 엎치락뒤치락하지만 네이버 브랜드파워와 자본력 등을 고려하면 치지직이 곧 1위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