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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된 남자' 조국 현상의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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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6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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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서 꽃목걸이를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이번 총선을 통해 대한민국엔 두번째 '조국의 강'이 생겼다. 2019년 첫번째 '조국의 강'과는 다르다. 당시 '조국의 강'은 진보진영을 관통해 흘렀다. 그러나 이번엔 2030세대와 4050세대 사이를 나누는 계곡이 됐다.

조국혁신당을 이끄는 조국 대표(이하 조국)에 온정적 지지를 보내는 일부 4050세대와 그에게 환멸을 표하는 2030세대. 두 집단 간에 조국은 타협 불가능한 주제가 됐다. '공정'에 민감한 2030 입장에선 불공정과 위선의 상징이 창당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제2야당(12석)의 수장이 된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럼에도 조국이 총선 구도를 송두리째 바꿔 '정권심판론' 바람을 일으키고 범야권의 선거 승리를 이끌었단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총선의 최대 미스터리, '조국 현상'은 왜 벌어졌을까.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4050세대를 중심으로 일부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조국에게 '감정이입'을 했다.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진보적 도덕체계의 중심은 감정이입"이라고 했다. 조국의 지지자 가운데 중도층도 포함돼 있다고 하지만, 이들 역시 대부분은 중도에 가까운 '연성' 진보 지지층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비록 자녀의 입시비리 등 범죄를 저질렀지만 검찰에 의해 멸문지화를 당한 조국이다. 이르면 올해 중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나면 감옥에 들어가 죗값을 치러야 한다. 자녀를 키워본 진보 성향의 4050세대가 감정을 이입한 대목이다. 스포츠에서 약자를 응원하는 심리인 '언더독' 효과도 한몫했다. 로고스(이성)도 에토스(태도)도 아닌 파토스(감정)의 영역인 만큼 논리만으론 설명이 불가능하다.


둘째, 조국은 4050세대의 옛 추억을 소환했다. 지금의 40~50대, 정확하겐 1980∼90년대 학번은 대학 시절부터 투쟁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는 정치적 효능감을 경험한 세대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에서 '직선제 개헌'을 이뤄냈고, 1997년엔 현직 대통령(YS)의 아들을 구속키시고 역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DJ)를 끌어냈다.

2002년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이들은 촛불시위를 벌였고, 이를 동력 삼아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켰다. 2016년엔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에 분노해 또 다시 촛불을 들었고, 이를 계기로 정권을 바꿨다.

그렇게 탄생한 문재인 정권에서 조국은 핵심 공약인 검찰개혁을 추진하다 검찰의 '선택적 정의'에 희생됐다는 게 이른바 '진보 중년'들이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다. 그런 조국이 팔뚝을 흔들며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외치자 4050의 가슴 속에서 수십년 간 일렁이던 추억과 낭만이 또 다시 깨어났다.

혹자는 조국의 스타성이 '3당 합당' 이전 야당 시절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고도 한다. 부산 출신인 조국이 "느그들 쫄았제" 등의 사투리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마지막 이유는 선명한 메시지다. 이번 선거 정국을 강타한 슬로건 '3년은 너무 길다'는 조국의 머리에서 나왔다. 정치 초년병의 것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날카롭고 강렬한 캐치프레이즈다.

조국이 울산대 교수 시절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의 외곽 싱크탱크 남한사회주의과학원에서 활동했음을 떠올리면 이해가 된다. 조직의 이론적 기반과 정책을 제공하고, 선전·선동 등을 위한 메시지를 구상하는 게 그 곳의 역할이었다. 조국은 이 일로 국가보안법 위반(집행유예)을 선고받았지만, 그는 "뜨거운 심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자랑스러워하지도 않고,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조국이 대중 정치인의 길에 들어선 이상 모든 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3년 뒤는 아니라도 8년 뒤 대선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싸늘한 2030의 마음을 돌려세울지 여부는 조국 자신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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