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전담부서 갖춘 국가·공공기관, 지난해 외려 '감소'

정보보호 전담부서 운영현황./사진=2024 국가정보보호백서

지난해 정보보호 전담부서를 운영한 국가·공공기관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관 담당자들은 조직 내 업무 평가절하와 동료들의 비협조적 태도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지난 7일 이 같은 설문 결과가 수록된 2024 국가정보보호백서를 발간했다. 국정원이 지난해 8월 실시한 이 설문은 중앙행정기관 23곳, 지방자치단체 31곳, 공공기관 59곳의 정보보호 담당자들이 응답했다.


응답기관 중 정보보호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기관은 2020년 46%, 2021년 58.5%, 2022년 72.7%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62%로 감소했다. 전담부서를 운영하지 않는 기관은 69.7%가 예산·인력 부족을, 18.6%는 기관장의 인식 부족을 사유로 꼽았다.

정보보호 전담부서를 3~4명의 인원으로 운영한다고 응답한 곳은 전년보다 8.4%p 가량 늘어나 전체의 30%를 차지했지만, 이들의 인원은 정보화 담당조직의 인원에 비해선 여전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화 담당조직 대비 정보보호 전담조직의 인원이 '30% 이하'라고 응답한 곳이 88.6%에 달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의 같은 분야 평균 업무경력은 3~4년인 경우가 38.6%로 가장 많았다. 1~2년이 32.9%, 4년 이상이 25.7%로 뒤를 이었다. 정보보호 전담부서의 최상급자 직급은 중간관리자급(공무원 기준 3~4급)이 45.7%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실무자급(5~6급)이 전년 대비 7%p 가량 감소한 31.4%, 관리자급(1~2급)이 22.9% 순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전년과 다르게 실무자급보다 중간관리자급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밝혔다.


정보보호 예산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분야는 정보보호 제품·서비스 구입이 34.2%, 정보보호 시스템 유지비가 31.9%, 정보보호 인력 인건비가 21.9% 순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예산 대비 정보보호 예산의 비율이 '10% 이상'이라고 응답한 기관이 59%를 차지했다.

정보보안 담당자들은 57.5%가 업무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년도보다 2%p 가량 증가한 수치다. 불만족 이유로는 '업무 중요성 대비 평가절하'가 50%에 달했고, '비협조적 태도와 경시하는 분위기'가 30.3%로 뒤를 잇는 한편 '전문성 부족에 따른 업무수행 어려움'도 13.6%를 차지했다.

다른 업무에 비해 정보보호 담당자로서의 업무 부담이 크다고 답변한 기관은 91.2%에 달했다. 주요 원인에 대한 답변은 '업무에 대한 무한책임의식과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38.5%, '과도한 업무량'이 29.8%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국가 전체적인 정보보호 우선순위로는 '담당인력 확충'이 전년 대비 11.6% 증가한 42.9%로 가장 높았다"며 "인력 충원 문제는 3개년 동안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예산증액의 중요성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