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할아버지 손님이 나 만졌어"…CCTV 돌려 본 엄마 '충격'

식당을 찾은 80대 노인이 식당 주인의 딸(당시 7) 가슴 부위를 강제추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80이 넘는 노인이 자신의 7살 딸을 성추행했지만 검찰의 지지부진한 수사에 어떤 조처도 되지 않아 불안에 떨고 있다는 한 엄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7살 여자아이가 80살 넘은 노인에게 성추행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딸에게 수치스러운 일이 발생했지만 검찰 수사가 진척이 없다"며 "사건의 빠른 처리와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처벌,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가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최근 벌어진 딸 성추행 사건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 7살 딸은 지난해 12월 30일 A씨 식당에 자주 오는 80대 노인 B씨로부터 성추행당했다. 당시 딸과 B씨는 식당에서 서로 등진 상태로 앉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장사 준비로 바쁜 상황이었다.

그런데 B씨가 나가자 딸이 "엄마 아까 할아버지가 엉덩이랑 가슴을 만지는데 기분이 되게 나빴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 말을 무시할 수 없어 CC(폐쇄회로)TV를 돌려본 A씨는 경악했다고 한다. B씨가 아이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 할 거 없이 만지고 주무르는 모습이 담겨 있어서다.

실제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B씨는 아이가 싫어하는 듯한 내색을 하는데도 가슴 부위를 계속해서 만진다. A씨는 곧바로 신고했고 경찰도 영상 등을 확인한 뒤 적극적으로 수사해 지난 2월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고 한다.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 일단락되지 않았다. B씨가 A씨 식당을 찾아와 "젖도 없는데 젖 만졌다고 하냐", "사기꾼 X아 돈 뜯어 가려고 하냐", "내가 예전에 서울에서 깡패였다" 등 말로 엄포를 놓은 뒤 A씨와 자신을 조사한 경찰관을 무고죄로 고소했다고 한다.

B씨 무고 고소는 혐의없음으로 끝났지만 그가 또 같은 행패를 부릴 수 있어 A씨와 딸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 측이 지난 5일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고령에 거주지가 확실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고 한다.

A씨는 "경찰관 설명으로 우리 식당과 피의자 집하고 거리가 630m 남짓"이라며 "나를 사기꾼으로 몰고 무고로 신고까지 한 뻔뻔한 노인을 이렇게 풀어주는 것이 맞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는 장사도 제대로 못 하고 아이를 가게로 불러오지도 못하는데 B씨는 죄가 없다고 소리 지르고 다니고 바로 옆 가게로 술 마시러 다닌다"며 "왜 우리만 피해를 보고 있어야 하냐"고 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도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 아니다", "역겹고 뻔뻔하다 꼭 감옥 가면 좋겠다", "곱게 늙어라", "욕이 아깝다" 등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