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英 금융투자가, 한국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동북아 교육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유아교육은 항상 흥미롭고 재미있어야 합니다."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캄아일랜드 본사에서 만난 데이빗 노르담 로버츠 대표(42·사진)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 유아교육의 현실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로버츠 대표는 ABN암로은행 홍콩 총괄관리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금융사에 몸담으며 투자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그가 교육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바로 잘못된 교육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2011년 5월 설립된 캄아일랜드는 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기업이다. 캄아일랜드의 영유아 교육 브랜드 '바다나무'는 기존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에 쌍방향 교육을 통해 두뇌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돼 있다.

현재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반의 파닉스 디지털 학습프로그램 '바다나무 스토리타임'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학습용 3D 애니메이션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PC나 스마트기기를 연결해 NFC칩이 장착된 알파벳 디스크를 스스로 찾아내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파벳 소리와 모양을 익힐 수 있게 하는 자발적인 상호작용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한다.

NFC 칩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은 한국과 중국에 특허를 등록했으며, 유럽, 미국,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 중이다.

캄아일랜드는 한국에 본사를, 홍콩과 스웨덴에 각각 지사를 두고 있다. 홍콩 지사는 자금조달을 맡고 있으며 스웨덴은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로버츠 대표가 한국에 본사를 둔 이유는 한국의 까다로운 교육환경 때문이다. 한국에서 통하는 교육사업이라면 전세계적으로도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로버츠 대표는 "한국의 교육시장은 매우 경쟁이 치열하고 학부모들 역시 굉장히 까다롭다"며 "앞으로의 교육은 컴퓨터와 그래픽을 동반한 애니메이션을 필요로 하는데, 한국은 이러한 것들을 생산하는 데 굉장히 탁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캄아일랜드의 교육사업 전략은 집에서도 손쉽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홈러닝'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TV(IPTV)와의 연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로버츠 대표는 "IPTV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IPTV에 캄아일랜드의 교육 콘텐츠를 탑재, 아이들이 TV를 보면서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관련 교육상품을 구매해 집에서도 손쉽게 영어 학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