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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연기금의 역할을 기대하며

CEO 칼럼 안창희 한화증권 사장 |입력 : 2004.08.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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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주식시장은 모처럼 강세 행진을 벌이며 우울한 경제관련 기사에 길들여져 있던 투자자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의 반등은 국내 투자자들보다는 외국인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나타나, 주가상승의 혜택 역시 외국인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서만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12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해, 8조 가까운 순매도를 보인 기관투자자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EO칼럼]연기금의 역할을 기대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의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적극적으로 처분하지 않았다면, 1997년 13%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43%까지 높아질 수 없었을 것이다. 1997년 거래소 시장에서 26%를 차지했던 국내 기관투자자 비중은 지난 해 말 15%에 그쳤으며, 개인투자자 역시 비중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런 외국인 편중 현상은 배당금과 주가차익의 국부유출이라는 측면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 지난 4월 주가 폭락사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거에 주식을 팔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 잘 보여준 사례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을 막기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육성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거래소 시장에서의 연기금 비중은 2.3%에 불과한 형편이다. 미국 연기금의 비중이 20%대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연기금의 비중은 대단히 낮은 상황이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기피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제도적 장벽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규제가 풀리더라도 주식시장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일반의 편견과 달리 한국 주식시장은 점차 장기투자를 위한 여건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실적의 안정성이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전 거래소 주요 상장기업의 이자비용은 15조원을 넘어섰지만, 2003년 이자비용은 이의 1/3 수준인 5조원에 불과해 기업들이 큰 혜택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익개선을 배경으로 기업들의 배당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주식시장의 참가자들도 점차 고배당 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당사가 지난 1991년 2월 초를 기점으로 전년도에 최고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20개 종목을 골라 1년간 보유하는 방식으로 배당지수를 작성한 결과, 지난 7월 말 현재 누적 수익률은 600%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을 감안한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이 45.2%인 것을 감안하면, 배당투자에 근거한 장기투자 효과는 대단히 큰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 행진이 나타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채권보다는 주식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합리적이라고 평가 받는 외국인 투자자마저 한국의 채권보다는 주식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의 매력이 크게 높아졌음을 입증한다.

연기금이 공공자금이라는 점에서 위험관리시스템 구축 등 운용상의 신중함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패가망신의 지름길로 보는 구태의연한 사고를 버리고, 장기투자의 기반을 마련한 주식시장의 새로운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판단된다. 연기금의 주식 투자 허용뿐만 아니라 부정적 인식의 변화가 함께 이뤄질 때,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휘둘리는 천수답 시장의 모습에서 탈피해 기업의 내재가치를 충실히 반영하는 선진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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