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CEO칼럼] '방어 힘든' 인터넷

공격력은 막강하고 전선도 넓다..백명의 전문가가 한명의 해커 못잡아

CEO 칼럼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 |입력 : 2004.12.01 12:44
폰트크기
기사공유
이제 인터넷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불가결한 정보교환의 창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인터넷은 다른 어떤 통신수단보다도 정보보호 측면에서 허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열 명의 경찰이 한 명의 도둑을 잡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인터넷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날이 갈수록 공격하기는 더 쉬어지고 막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의 개방성 때문이다. 인터넷이 급속하게 보급되는 이유는 내 컴퓨터로 인터넷에 연결된 어떤 컴퓨터에도 접속할 수 있으며, 반대로 어떤 컴퓨터도 내 컴퓨터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개방성은, 정보보호의 관점에서는 최대의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모든 곳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그대로 두자니 어디로 도둑이 들어올지 알 수 없고, 그렇다고 모두 막아버리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유가 없어져 버리는 셈이다. 따라서 인터넷의 개방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동시에 정보보호를 한다는 것은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인터넷의 응용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인터넷에 접속된 하드웨어 장비들과 응용 소프트웨어들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메일과 웹 페이지 정도만 사용하던 수준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거의 모든 업무들을 인터넷을 통해서 처리하다보니 시스템의 구성이 엄청나게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시스템이 단순했을 때는 허점도 금방 찾을 수 있고 그 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막기가 수월했지만, 이제는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모든 허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성도 증가하고 그 수도 엄청나게 많아지게 되었다.

세 번째 이유는 해킹 기술의 발달이다. 예전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기술이나 해킹 기술도 비교적 간단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암호화나 스텔스(stealth) 기법과 같은 고도로 발달한 다른 기술들이 여기에 접목되고, 심지어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던 컴퓨터 바이러스 기술과 해킹 기술까지도 합쳐지면서 엄청난 파괴력이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네 번째는 이러한 해킹 기술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공유되면서 상승작용이 일어나고 있는데 있다. 예전에는 해커들이 혼자서 독립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서 해커들끼리 그룹을 형성하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고, 해커들끼리의 공동 작업도 쉽게 이루어지게 되었다.

나아가 초보자도 바이러스 제작이나 해킹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툴(tool)까지 인터넷상으로 배포가 되고 있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바이러스 제작이나 해킹을 시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섯 번째는 관리의 어려움에서 기인한다. 이제 컴퓨터는 기업 활동에서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되었다. 조직 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수가 많아지고 응용범위가 넓어짐에 따라서, 몇 사람의 관리자가 모든 전산 자원을 완벽하게 관리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다. 이제는 컴퓨터를 쓰는 모든 사람의 참여 없이는 총체적으로 정보보호는 물론이며 관리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교육을 통해서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최소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관리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시스템 관리자의 역할도 전체적인 전산 자원에 대한 계획과 관리를 담당하고, 사용자들이 자신의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것들이 인터넷에서 공격은 쉬어지고 방어는 어려워지는 대표적인 이유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백 명의 정보보호 전문가가 한 명의 해커를 막기도 어려워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