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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소버린' SK엔 비용

[인사이드]대안제시 없이 편가르기..주주·SK 함께 손해보는 게임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기자 |입력 : 2005.03.11 08:00|조회 : 1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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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207,000원 상승12000 -5.5%) 회장 축출'을 기치로 내건 소버린의 노력은 결과와 상관없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 듯 보인다. 주총이 코앞에 이를 때 까지 SK로 하여금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대결구도' 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 몇 가지 문제를 짚어보면 소버린이 SK와 SK주주들에게 얼마나 큰 비용을 강요하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소버린은 믿을만 한가. 어떤 주장과 요구를 해오더라도 신뢰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다수를 설득할 수는 없다. 소버린은 "SK 경영진을 지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SK는 일부 미국계와 중동계 자본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만한 경영실적과 지배구조 개선 성과가 주주들의 지지 흐름을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돌려놓고 있는 것이다.

소버린은 또 '소액주주연합회'라는 단체 대표들과 만나면서 "소액주주들이 소버린의 편에 서있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SK주식을 10년, 20년 들고 있는 '골수 소액주주'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SK를 방문한 한 소액주주는 "지난 94년부터 SK주식을 꾸준히 사모아 왔다"며 "(소버린이 낸)광고를 보고서 어이가 없어 최 회장 지지하러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런 주주들이 11일 주총에서 소버린을 가만 두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소액주주연합회는 지난해에도 소버린을 편들었던 단체다. 당시 회원들은 '소버린이 끌어올린 주가'에 기대 상당수가 주식을 처분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의 회원들 역시 '단기 투자자'가 주축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소버린은 '편가르기 전략'을 위해 '거짓말'을 양산해온 셈이다.

최회장 축출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투명성'이 과연 소버린이 이렇게 독점해도 되는 이슈인지 역시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증권사 메릴린치는 지난 9일 "SK㈜ 이사회는 영향력과 독립성 측면에서 한국 최고"라는 내용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또 소버린이 SK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현실과 인식간에 큰 차이가 있다"면서 "SK는 관심은 못 받고 걱정만 쏟아지는 기업(Under-loved, Over worried)"이라고 표현해 우회적으로 최 회장 지지 견해를 밝혔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는 'SK㈜ 이사회의 독립성과 업무감독 기능이 확대되고 경영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높혔다. SK글로벌 사태 이전인 지난 2002년말에 비해 오히려 상향된 등급이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각각 지난해 9월과 12월, SK㈜의 투명경영 실천 노력을 평가해 신용등급(전망치)을 올렸다.

이렇게 SK와 최회장에 대한 '공신력'과 '객관성'을 갖춘 긍정적 평가에 대해 소버린이 어떤 반론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 그 자체로 조작이라고 보는 것인지, 세계적 평가기관과 금융사들의 평가가 자신의 주장에 비해 무게가 떨어진다고 보는 것인지, 소버린은 논평이 없다.

스스로에 대한 정보를 시장에 거의 알리지 않고 있는 불투명한 사설 펀드의 '투명성 이슈 독점'은 그 자체로도 어색해 보인다.

'최회장 축출'을 주장하면서 어떠한 대안도 시장에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최 회장은 SK㈜ 뿐 아니라 SK그룹 경영의 핵심에 있다. 그런데도 소버린은 주총 직전까지 '최회장 이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주총에서 이길 가능성이 별로 없어 필요를 못 느낀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난이 적지 않다.

이 모든 과정이 SK에는 비용으로 전가된다. 경영에 투입돼야할 자원이 소버린과의 대결로 새고 있다. 소버린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 먹는 이율배반의 투자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짧게 보면 주가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지 몰라도 길게 보면 주주와 SK가 함께 손해보는 게임이다.

11일 열리는 SK 주총에서는 표대결이 벌어진다. 뚜껑을 열고 난 후 소버린이 어떤 태도를 취할 지 시장은 집요하게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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