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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무슨 일이 있길래, 소니가...

이백규의氣UP 머니투데이 이백규 뉴욕특파원 |입력 : 2005.03.11 01:50|조회 : 22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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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즈는 10일자(현지시간) 비지니스 섹션 톱 기사를 통해 삼성과 소니의 대역전 현상과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심층 분석했다.

1997년 미국인 경영자 하워드 스트링어가 소니에 합류할 때만해도 삼성전자는 변방의 보잘 것 없는 반도체-TV 메이커에 불과했다. 삼성은 당시 아시아 외환위기를 맞아 살아남기에 급급한 상태였다.

8년여가 지난 지금, 미국인 스트링어는 소니의 사상 첫 외국인 CEO가 됐다. 1946년에 회사를 설립한 뒤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00년에 화려한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던 이데이 노부유키 전 회장은 5년 만에 중도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일본의 자존심' 소니 사령탑을 미국인이 맡는 것이다.

삼성 시가총액은 2월말 현재로 730억달러에 달한다. 소니 시가총액은 380억달러에 불과하다. 더블 차이다.

2000년말 삼성 시가총액은 200억달러였다. 소니는 750억달러로 삼성의 3배가 넘었다. 그러던게 2001년 하반기 시가총액 400억달러 선에서 삼성은 사상 처음으로 소니를 눌렀고 그로부터 3년여만에 다시 두배 차이로 벌려 놓은 것이다.

2000년말 기준으로 주가를 비교해보면 소니는 현재 50%가량 떨어진 상태이고 삼성전자 (47,400원 상승150 0.3%)은 150% 정도 오른 상태다.

삼성은 이제 취급 제품의 다양성이나 품질에서, 그리고 고급 브랜드로서의 호소력에서 소니를 능가하게 됐다.

삼성과 소니 내부에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이런 희귀하고도 극적인 대역전극이 벌어진 것인가.

미국 기술분석가 조지 길더는 "이제 삼성은 앤티 소니"라며 "소니는 관료화되어 무거운 조직으로 전락했지만 삼성은 i포드를 오너가 직접 디자인하는 스티브 잡스 회장의 애플이나 수십년전 신제품 개발에 모리타 회장이 직접 관여했던 소니와 놀랍게도 너무 닮았다"고 말했다.

삼성은 변화무쌍을 담아내는 기업문화와 상황 변화에 민감히 대응하는 유연한 조직을 갖췄다는 것이다.

삼성은 힘차고 간결한 기업 구조를 갖췄고 의사결정권을 전세계에 걸친 현장의 관리자들에게 과감하게 위임했으며 온몸을 던져 헌신적으로 일하는 8만8000 간부참모들의 4분의 1가량이 연구 조사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관무 홍보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은 세계 정보 기술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70억달러를 자본투자에 썼고 올해는 그 규모가 1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또 반도체 칩이나 디스플레이 판넬같은 전자제품의 원재료라 할수 있는 부품들을 대량으로 저가에 양산할 수 있는 생산구조를 갖춰 놓았다. 소니는 없는 이런 생산구조가 휴대폰과 DVD플레이어, 평판 디스플레이 등의 분야에서 삼성이 가장 값싸게 생산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삼성은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이런 생산 시스템을 갖춘후 소니의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어, 수년에 걸친 생사를 건 경쟁끝에 마침내 소니를 따돌렸다.

삼성은 생산 혁신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눈을 돌려 독점적인 올림픽 후원을 맡는등 30억달러를 홍보 광고에 투자했고 그 효과로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소니에 버금가는 126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삼성은 평면 디스플레이에서 세계 최고이고 소니는 자존심을 버리고 이런 삼성과 제휴해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휴대폰에서 삼성은 깜찍한 디자인과 맑은 화면, 강한 컴퓨터 및 디지털 기능 등으로 올해 1억개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세계 두번째 휴대폰 제조사 모토롤라의 1억410만대에 육박하는 것이다.

삼성이 휴대폰의 새 강자로 부상하는 사이 소니는 이 분야를 외면했다. 기술결합의 시대에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강화되면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는 시장이 축소될게 뻔하다.

지난 수요일 삼성은 세계 최초로 7메가픽셀의 휴대폰을 선보였다. 기존 디지털 카메라의 3~4 메가픽셀에 비해 성능이 2배 이상이다.

일본 마이니지 신문은 화요일 사설에서 "소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 워크맨, 트리니트론 TV를 창조했고 우리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어 놓았다"며 "이제 소니가 환골탈태해 예전의 소니같은 제품을 새롭고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소니는 최근 25년 된 워크맨의 인터넷 버전 판매에 나섰으나 지난 4분기 오히려 48% 매출 감소의 쓴 맛을 봐야 했다.

또 한번 소니는 과거의 기술과 제품에 기대어 성공하려 하고 있다. 반면 경쟁자들은 미지의 신세계, 신기술에 투자한다.

'길더 기술 리포트' 편집장 길더는 "삼성은 무조건 새 것을 추구하던 10년전의 소니와 비슷하다"며 "삼성이 10년전 소니의 정신인 도전, 개척, 창조의 정신의 갖췄다"고 결론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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