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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하나로의 석연찮은 행보

2년전 성급히 손잡은 외자와 노조..이번에 벼랑끝 대치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윤미경 기자 |입력 : 2005.10.17 07:45|조회 : 1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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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의 최근 행보가 석연찮다.

뉴브리지-AIG펀드라는 외국자본이 하나로텔레콤 경영권을 거머쥔지 2년도 채 안된 지난 8월말 윤창번 대표가 돌연 사임했고, 곧바로 대대적인 임원 감축이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추진한다고 하니, 회사는 안팎으로 술렁일 수밖에 없다.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요란하다. 외자가 회사 매각을 위해 윤창번 사장을 경질시켰다고도 하고, 외자가 이미 곳곳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도 한다.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이런 소문이 사실인지 억측인지 알 길은 없지만, 올들어 외자의 행보가 석연찮은 것만은 틀림없다.

하나로의 최대주주인 뉴브리지-AIG는 사모펀드다. 사모펀드는 수익률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뉴브리지-AIG 펀드의 하나로 매각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다만 하나로 매각 시기와 방법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이 매각 적기냐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뉴브리지-AIG는 지난 2003년 10월 주당 3200원의 가격에 하나로를 인수했다. 그러나 현재 하나로 주가는 여기에 훨씬 못미친 2700원선을 오락가락한다. 인수자가 웃돈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 현 시점에서 투자원금 회수는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주력사업인 초고속인터넷 시장 성장성은 갈수록 빛이 바라고 있어, 차세대 성장동력이 고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외자는 회사 매각을 위해 '몸집 만들기'를 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해야 매각가치는 높아진다. 와이브로 투자를 포기하고 초고속인터넷에 올인 전략을 결정한 것도 '외자'의 결정이었고, 시설투자비(CAPEX)와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외자의 수익 극대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건비 절감도 예외일 리 없다.

외자가 노조에 명예퇴직 협의를 제의한 것도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겠다는 속내가 담겨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로 노조의 저항도 만만찮다. 이미 노조 집행부는 "명퇴 전면 거부" 방침을 정해놓고 회사와 협의가 제대로 안되면 전면 파업을 결의하겠다는 입장을 굳혔다.

하나로 노조가 어떤 노조인가. 지난 2003년, 뉴브리지-AIG 외자가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도록 다리품을 팔아가며 주주 위임장을 받으러다녔던 노조다. 노조는 2년만에 등을 돌리는 외자를 용납하기 힘들 터이고, 외자는 윤 사장 사임을 계기로 더이상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을 공산이 크다.

2년전 만해도 한배를 탔던 외자와 노조는 이제 '명예퇴직'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외자와 노조가 협상테이블에서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초고속인터넷에만 의존하는 하나로가 '파업'으로 치닫게 되면 그 유탄은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서 돌아갈 것이다. 회사의 매각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쟁터나 다름없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가입자로부터 외면당할 우려도 크다. 또 가입자 피해가 발생하면 그에 따른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도 걱정스럽다.

2년전 성급한 판단으로 서로 손을 잡았던 노조와 외자, 또다시 성급한 판단으로 벼랑끝에 서서 서로의 가슴에 칼을 겨누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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