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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잠망경]와이브로 vs HSDPA...승자는?

내년 동시 런칭..소비자 외면하면 '시티폰' 신세로 전락

윤미경의 통신잠망경 윤미경 기자 |입력 : 2005.11.28 08:16|조회 : 1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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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폰’을 아시나요?

97년쯤 개인휴대통신(PCS)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온 ‘시티폰’은 이동전화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고 통화요금도 저렴해서 출현 당시 다들 ‘대박’을 터뜨릴 것같다고 예상했다.

당시만 해도 이동전화를 사용하려면 휴대폰과 가입비를 합쳐 100만원이 훨씬 넘게 들었고, 기본료가 비싸서 통화를 별로 안해도 매달 십만원이 훌쩍 넘는 통화요금을 내야 했다. 그렇게 비싼 돈을 주면서 이동전화를 구입하는 서민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시티폰’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결과는 뜻밖이었다. 시티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싸늘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방향만 조금 바꿔도 통화가 끊어지는 속터지는 폰이었던 것이다. 시티폰 등장으로 PCS 이동전화가 찬밥신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속터지는 시티폰 때문에 PCS이동전화로 사람들의 발길이 더 몰리는 결과를 낳았다.

갈수록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던 시티폰은 2000년무렵 서비스가 중단됐고, 이제는 이름만 기억되고 있다.

느닷없이 쾌쾌묵은 서비스인 ‘시티폰’ 얘기를 꺼낸 것은 와이브로와 HSDPA(초고속데이터패킷전송)도 내년에 시장에서 정면으로 한판 붙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차세대 서비스의 총아로 손꼽히는 두 서비스는 내년 비슷한 시기에 상용화된다. 와이브로는 4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고, HSDPA도 내년 상반기 무렵부터 상용화될 예정이다. 몇 달 차이로 태생은 전혀 다르지만 모양새가 비슷한 서비스가 동시에 선보이는 셈이다.

소비자들은 ‘와이브로는 유선에서 출발한 한국형 휴대인터넷’이고, HSDPA는 ‘이동통신망에 뿌리를 둔 WCDMA의 차세대 전송기술’이라는 점을 염두에 담아두지 않는다.

소비자 입장에서 와이브로와 HSDPA는 보완재이기보다 대체재일 뿐이다. 공짜라면 모를까, 돈 주고 가입해야 하는데 둘 다 가입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우선은 가격이고, 두 번째는 서비스 범위와 질을 따질 것이다. 그런 다음 소비자 혜택이 얼마나 많은지 살펴볼 것이다. 내가 소비자라면 그렇다.

가격면에서 보면, 와이브로가 HSDPA보다 우세하다. HSDPA는 데이터 종량제지만 와이브로는 한달 정액제여서 사용량에 제한이 없다.

그러나 서비스 범위에서 보면, HSDPA가 와이브로보다 우세하다. 와이브로는 도심지역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음영지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서비스 범위에서 전국서비스를 목표로 하는 HSDPA를 따라가기 힘들 전망이다.

두 서비스 모두 아직 두드러지는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눈에 띄지 않고, 서비스 내용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영상전화, 일정관리, 동영상 송수신, 쌍방향 등 서비스가 비슷비슷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HSDPA와 와이브로를 동시에 서비스해야 하는 SK텔레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와이브로를 전면에 내세우는 KT와 달리, SK텔레콤은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업간의 카니발라이제이션(잠식효과)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HSDPA가 성공할 것이라는 장담도 못한다. 지난 2003년 12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하반기 상용화한 WCDMA 가입자는 고작 5000명 수준. 내년에 HSDPA로 업그레이드한다고 해도 단말기나 가격, 번호이동 등 모든 측면이 소비자 기호와 맞아 떨어져야 시장확대가 가능한데, 아직 모든게 불투명하기만 하다.

적어도 SK텔레콤 입장에서 와이브로와 HSDPA는 보완재다. 그러나 KT는 와이브로를 HSDPA의 보완재로 보지 않는다. 정면대결해야 할 대체재로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도 두 업체간의 와이브로 서비스는 차이가 날 것이다.

일부에선 와이브로에 대한 장밋빛 미래를 얘기한다. 다른 한켠에선 HSDPA에 대한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그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둘다 ‘시티폰’ 신세가 될 수도 있고, 둘 중 하나가 시티폰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결국, 그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고, 소비자들이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은 사업자들의 몫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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