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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대학 동창생 시대가 온다"

[창간5주년]데이비드 전 디스커버리 사장 인터뷰

이백규의氣UP 뉴욕=이백규 특파원 |입력 : 2006.06.19 10:42|조회 : 15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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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맨해턴 월가가 세계 증권 금융 전반의 중심지라면 인근 커네티컷은 그 중에서도 헤지펀드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맨해턴에서 차로 30~40분 북으로 달려 커네티컷주 노르워크에 있는 대표적 헤지펀드 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전(44) 파트너를 만났다. 디스커버리에서 남쪽으로 15분 가량 가면 98년 파산, 미국 경제에 충격을 주었던 헤지펀드인 당시의 롱텀캐피털펀드(LTCM) 등이 몰려있는 그린위치 스팀보우트 로드 상의 헤지펀드 거리가 있다.

그 두곳은 공원인지 타운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났고 미국 북동부의 부자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유명했다.

화랑이나 미술전시관을 연상케하는 사무실에 들어서니 색다른 그림과 옛날옛적 색바랜 누런 채권들이 벽에 전시돼있다. "국가적 금융파산을 겪은 러시아 멕시코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대가들의 작품을 싼 값에 샀습니다. 파산 당시 발행했던 국채들도 모아 놓았습니다"

"그림이나 부동산은 반 값이라면 두개라도 살려고 합니다. 그런데 금융은 반 값이라면 너도나도 팔려고 합니다. 겁나서 도망가려 합니다. 금융을 잘 하려면 이런 인간의 본능을 꺾을줄 알아야 합니다. 금융에선 반값에 산 사람이 승자입니다.

"여의도 대학 동창생 시대가 온다"
한국은 외환위기때 반 값이라도 다 팔으려 했습니다. 반값에 산 외국인은 이제 큰 돈 벌었습니다. 금융전문가들은 대체로 실력이나 지식, 정보는 큰 차이 없습니다. 성격만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인간 본능을 꺾는 기업문화의 상징이 파산국의 그림과 채권이고 직원들에 마음에 새겨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걸어놨습니다"

◇ "금융은 인간본응 꺽어야"

전세계 25개국 주식 채권 환 등에 30억달러 정도를 투자하는 그에겐 그림은 예술인 동시에 직원학습교재였던 셈이었다.

- 미국에서 본 한국경제의 과제는 무엇입니까.

▶ 금융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같은 글로벌 플레이어가 나와야 합니다. 제조업에선 해냈습니다. 실물기업들이 해냈듯이 금융기업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공해야 합니다.

우리 선배 세대들은 제조기업 육성을 통해 우리 세대가 먹고 살게 해주었습니다. 씨티뱅크나 골드만삭스나 카알라일같은 세계적 금융기업을 키워내는 것은 우리 세대가 해내야 할, 다음 세대를 위한 의무이자 책임입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당시 기업인들이 해냈듯) 우리도 당대에 씨를 뿌려 놓아야 합니다. 앞으로 한국을 배불릴 분야는 바로 금융입니다"

-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펫은 금융은 물론 정보통신(IT)쪽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전통산업을 고집했고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게 금융이 중요합니까.

▶ 앞에 간 나라를 보면 잘 보입니다. 일본은 수출, 제조업에선 성공했지만 금융이 부실해 10년 이상 헤맸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는게 아니냐는 감이 듭니다.

제조업 물론 없어선 안됩니다. IT와 바이오 산업도 활성화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건 모든 나라가 다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중국에 뺏긴 것을 벌충해주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가 한단계 더 도약하려면 금융 밖에 없습니다.

◇ "금융보국은 우리 세대의 의무"

-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논리적으로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

▶ 20년 30년전 우리가 소니 워크맨, 도시바 TV, 인텔 반도체 따라갈 것으로 생각한 사람 거의 없었습니다. 금융, 지금으로선 그때 그랬듯 글로벌 탑 기업이 나온다는 것,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드리면 열립니다.

"여의도 대학 동창생 시대가 온다"
- 금융은 전통적으로 내수산업이고 제조업지원 후선분야로 여겨졌습니다. 의식의 변화가 오고는 있지만 몇해전까지만해도 금융은 경제분야에서 가장 낙후된 영역으로 통했습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가 요원한 것 아닐까요

▶ 우리나라의 주식 예금등 금융자산은 중복분을 제외하면 400조원 정도입니다. 아시아에선 일본 다음입니다. 홍콩 싱가폴보다 규모가 큽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투자를 잘한다는 헤지펀드들도 모두 합해봐야 우리자산의 두배정도 밖에 안됩니다. 우리 금융 파워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요.

- 그렇다해도 금융이 국제경쟁에서 삼성전자같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요. 론스타니 카알라일이니 푸르덴셜이니 해서 이미 서울에도 잔뜩 들어와 있고요.

▶ 그렇다고 포기하나요. 길이 보이는데. 우리 자산 400조원을 좀만 잘 운용해서 1%의 추가수익을 더 낸다면 얼마죠. 4조원입니다. 삼성전자가 1년에 벌어들이는 수익과 얼추같은 돈입니다. 여건만 되면 3% 추가 수익도 가능합니다.

한국의 금융자산이 잘해야 연 4%대의 수익률에 만족하고 있는 데 비해 미국과 영국 등은 주식과 펀드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 연 7%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같은 국민은행?

- 말은 좋지만 좀..

▶ 이게 금융의 파워입니다. 더구나 삼성전자같이 설비투자를 안해도 됩니다. 소위 금융 레버리지 효과입니다. 미국 금융자산은 최근 매년 7% 정도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4.5% 정도입니다. 1년에 1% 정도씩만 차이가 나면 40년 후면 5대 1이 됩니다.

스위스가 왜 잘 삽니까. 어떻게 1인당 4만 5만달러 소득을 올리나요. 스위스를 연구해보십시요. 런던이 영국이 제조업으로 영화를 유지합니까.

- 그러면 금융강국이 될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우리 제조업 성공의 원천은 무엇입니까. 그땐 국민 누구나, 국민학생인 저에게도 '북한은 나쁘고 수출은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목표로 국가적 자원의 동원과 집중을 해냈습니다. '잘살아 보세!'였습니다.

둘째, 세계 흐름을 잘 탔습니다. 동남아가 뒤늦게 탔지만 조금 늦는 바람에 아직도 우리를 못 따라옵니다. 세째로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습니다. 리스크 테이킹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10년대 전후, 60년대, 그리고 지금, 이렇게 대략 50년마다 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이젠 금융으로 다시 부국할 때 입니다.

◇ 새시대의 성장엔진=금융

-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갈까요

▶ 정부도 자본시장통합법이다 동북아금융허브다 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20만 금융종사자들도 자기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꺼림찍하고 촛점이 없습니다. 우선 10년 50년을 내다본 청사진, 금융시장과 금융기업과 금융산업, 금융인을 이렇게 크게 하겠다는 목표점, 장기 플랜이 나와야 합니다. 카드산업, 아마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육성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금융산업 전체의 청사진이 없다보니 가장 치열하게 망가지기도 했습니다.

투신업 발전방안,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 해외투자활성화방안 등이 중구난방으로 나오기보다는 금융을 세계 제일로 키운다는 장기 목표아래 단계적으로 제시돼야 합니다.

그래야 월가의 신뢰도 얻게 됩니다. 투자자들도 예측가능해집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뜯어 고칠 수 없는 금융 100년 대계를 준비할 때입니다. 또 이를 택시기사들도 공감할 정도의 캐치플레이지로 만들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적 자원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해외 돈이 들어오는 것은 자유화돼있는데 한국 돈이 나가는 것은 아직도 까다롭습니다. 환율 문제를 푸는데도 돈이 잘 나갈 수있게, 해외투자를 활성화시키는게 필요합니다.

◇ 금융강국으로 가는 길

- 현장에서 당장 실현 가능한 방안들은 없을까요

▶ 진정한 벤처는 야구선수 박찬호, 골프선수 박세리, 가수 서태지입니다. 대학 안가도 큰 돈 벌 수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에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금융에서도 걸출한 스타가 나와야 합니다. 한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떼 돈을 번 한국인이 나와야 합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그랬듯 경제에서도 내 동료가, 내 선후배가,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세계적 플레이어로 우뚝 서는 것을 경험하면 금융인들이 시야가 팍 트일 것입니다.

- 미국 메릴린치 부사장인 다우킴이 연봉 2500억원을 받는다는데 그런 한국인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말인가요.

▶ 그렇습니다. 이왕이면 한국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 세금을 내는 사람 중에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분이 한국인이 아니어도 무방합니다. 외국인이라도 한국에서 투자로 성공한 사람이 나와야 합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돈 버는데 알라마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미국인이 거의 다입니다.

한국에서, 가능하면 한국 사람중에 세계적 투자가가 나와야 합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도 기라성같은 금융전문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가는 하버스 비지니스 스쿨에서 안 나옵니다.

여의도 대학에서, 월스트리트 유니버시티에서 배출합니다. 금융은 경험입니다. 한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터지고 깨지고 시끌벅쩍하면서 경험을 쌓는게 중요합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도 많은 '선수'들이 나왔습니다.

기회가 오면 이런 금융인재들이 스포츠의 국제적 스타같이 국제 시장에서 우뚝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몇 년 이내에 중국에서 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여의도 대학 동창생 시대가 온다"

- 펀드매니저 같은 투자가를 키워야 한다는 말입니까.

▶ 국내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를 언제 키워서 씨티나 골드만삭스, AIG처럼 만들겠습니까. 우린 돈이 많으니 아예 모건 스탠리가 매물로 나오면 시장에서 사는게 빠를 것입니다. 제조업에서 번 돈 금융으로 더 수익내고 금융기업도 인수하고 하는 것입니다.

"여의도 대학 동창생 시대가 온다"
- 금융자산 파이 자체를 키울 방법은

▶ 최근 정부가 설립한 한국투자공사(KIC)가 모범을 보일 것으로 희망했습니다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비극입니다.

- 금융도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수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던데..

▶ 바로 그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세계적 투자가, 세계적 금융기업이 등장하면 서울에 앉아서 월가의 돈을 주무르게 됩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하듯 중동의 갑부가, 미국 커네티컷의 백만장자가 한국 금융을 이용할려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공산품 마진 남기듯 금융의 수수료와 수익이 한국을 배부르게 할 것입니다. 커네티컷 시골에 앉아 있어도 월가 사람들이 저를 만나러 찾아 옵니다. 이게 바로 금융 허브 입니다.

서울 덕수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교포 1.5세인 그는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뒤 미국 최대 민간 연구기관인 콘퍼런스보드 분석가와 증권사인 베어스턴스 전무를 거쳤다.

Here is my congratulatory comment:

Dear Moneytoday,

Happy birthday. I want to congradulate you on your development. Please work harder and grow faster to keep Korea informed of global opportunities and risks.

Regards,

David 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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