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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역경지수를 높여라

CEO 칼럼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 |입력 : 2007.04.27 10:18|조회 : 5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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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

수년째 경제불황이 지속되면서 사업에 실패한 중장년층, 취업준비를 포기해버린 젊은이들이 흔하게 하는 말이다.

학창시절 내내 우수한 인재라고 자신했던 이들조차 고학력사회에 파묻혀 자기비하, 우울증이나 장기간 의욕상실 등에 빠지게 되는 사회. 이러한 이들이 늘면서 다시 무언가를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빼앗아 버린 듯하다.

직장인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회사 일에 실수가 잦거나 과분한 프로젝트가 맡을 때면 넘어서기 위한 시도보다는 체념하거나 포기를 하는 이들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어떠한 일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필자는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를 높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역경지수는 1997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스톨츠가 만든 것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실 현재까지 학교나 기업 등에서 현재 지능이나 감성에 대한 교육은 원활히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역경지수는 중시되지 않는다.

때문에 사회에 나와서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경우 깊은 딜레마에 빠져 상당한 시일이 걸리거나 심한 경우, 아예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필자 역시 30년간 기업을 경영하면서 힘든 나날을 극복하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수년간 큰 돈을 들여 개발하고 우수한 기능을 지녔다고 확신했지만 고객의 반응이 오지 않거나, 신뢰를 주기 위한 노력이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원만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해외 바이어의 불만사항 등을 대할 때도 있었다. 특히 필자가 세계최대의 이미용유통업체인 훠록시스템에서 주문받은 헤어드라이어 5만2000대의 수출물량이 일부 제품에 제작공정의 문제로 국제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입게 될 중대한 사건까지 있었다.

하지만 크나큰 좌절감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이겨내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불량이 있는 제품만을 보수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신뢰회복을 위해 해외에 퍼진 수많은 제품을 회수해 2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감수했다. 사실 잠시 기업경영의 자신감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근성을 잃지 않고 끝까지 제품 하나하나를 찾아내 제품을 전량회수하자 뜻밖에도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2년 만에 유닉스전자는 미국 헤어디자이너 7만5000여명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드라이어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몇 달 후 멕시코에서 열린 '2004년 트레이드 헤어쇼' 참가국 63개 가운데, 훠룩이 가장 주목하는 제품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해외시장 판로를 뚫기 위한 갖은 고난과 역경들이 한순간에 사그러들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해외시장에 발을 내딛으면서 숱한 시련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스스로의 역경지수를 높인 것이 영향을 준 것이다.

유닉스전자는 이러한 해외 수출성과에 힘입어 1000만 달러 수출탑을 받고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이제는 헤어드라이기 한 아이템으로 한 해 수출규모 4800만 달러, 세계시장점유율 24.2%로 세계일류상품 3위에 선정됐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절이 있고 좌절감을 겪을 수 있다. 다만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못하는 이들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가 고리타분한 고사성어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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