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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제과점의 성공 이야기

[고현숙의 경영 코칭]모든 문제는 자신에게 있다

고현숙의 경영코칭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 |입력 : 2007.05.25 12:41|조회 : 2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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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로서 코칭 교육을 받아 코치로서 활동하고 있는 한 분의 사례를 소개한다.

코치가 제과점을 경영하던 한 친구를 만났더니, 경기도 나쁘고 웰빙 바람이 불어 제과점 경영에 좋지 않다고 설명하며 어려움을 호소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요즘 부쩍 매상이 떨어지는데 제빵사마저 속을 썩인다”는 말로 시작을 했다. 예전에는 제빵사가 신제품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마케팅전략까지 제안하기도 했는데, 5년 이상 데리고 있었더니 요즘은 나태해질 대로 나태해졌다는 것.

따지고 보면 매상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 그 원인이 크다는 설명이었다. 자기는 제빵사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제빵사는 소위 ‘주인의식’이 없어서 일일이 시키는 일만 마지못해 하는 것 같다면서, 5년 전 개업했을 때처럼 제빵사가 신바람 나게 적극적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코치는 질문을 통해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탐구해나갔다.

“만일 자네가 제빵사라면, 5년 전에 비해 요즘 달라진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과거에 제빵사를 그토록 신바람 나게 했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만일 자네가 제빵사라면, 자네는 사장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겠는가?”
 
되도록 ‘열린 질문’을 통해 스스로 무언가를 발견하도록 지지해주었다. 한참을 생각하던 친구가 얼마간의 침묵 후에 입을 열었다.

“허긴! 지가 무슨 신바람이 나겠어? 나이는 서른둘인데 장가들 밑천이 있나, 옛날 빵 기술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눈앞도 캄캄할 테고…. 매상 떨어지는 날에는 괜히 사장이란 놈이 신경질이나 팍팍 내지, 머리가 커질 대로 커졌는데도 여자친구가 있건 없건 아랑곳없이 옛날처럼 이름 막 불러대지….”
 
생각해보니 자기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인식이 여기에 이르자,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바로 아이디어로 쏟아져 나왔다. 제빵사와 맥주 한 잔 하면서 몇 가지 제안하겠다고 했다.
 
“첫째, 제빵사를 창업파트너로 인정하고 호칭도 ‘실장님’으로 바꾼다. 둘째, 월급 중에 15만원을 떼고 자기도 15만원을 보태어 월 30만원씩 제빵사 명의로 주택부금을 붓겠다. 셋째, 야간 제과학교에 보내어 신기술을 배우도록 하겠다. 교육비는 자격증을 따는 조건으로 전액 부담해준다. 넷째, 빵을 구울 때는 함께 공장에 들어가서 제빵사의 보조 역할을 한다.”
 
친구의 표정은 한결 밝아졌고 의욕에 차 보였다. 그 계획을 실행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재정적 부담은 문제 없으나, 빈틈없고 칼날 같던 자신이 어느 날 갑자기 달라진 모습으로 제빵사를 대하는 것이 왠지 쑥스러울 것 같다는 것과 혹시 제빵사가 나름대로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자기의 제안을 거부하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걱정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제빵사의 여자친구도 함께 불러 창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생했던 일, 즐거웠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진지한 자세로 중대발표(?)를 하기로 하고 만일 분위기가 어색해지거나 딱딱해지면 부인이 재치 있게 부드럽게 조성해주기로 했다.
 
제과점 생각만 하면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알고 보니 문제의 근본원인은 자신에게 있었고, 계획한 네 가지만 제대로 진행되면 머지않아 창업 당시처럼 활기 넘치는 제과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몇 개월 뒤에 그 제과점을 직접 방문해본 코치는 사장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신명나게 일하고 있는 제빵사와, 마치 제2의 창업을 한 것처럼 활기에 넘치는 제과점, 예전보다 훨씬 성숙한 태도를 지닌 친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주.이 사례는 코칭 접근법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당사자의 양해를 얻어 쓴 것입니다. helen@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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