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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나 자신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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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임에서 "윤원장, 혹시 'Prison Break'라는 미국 드라마 봤어? 굉장히 재미있던데. 더구나 주인공이 ’석호필‘이라는 한국계 미국인이야"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호기심에 보기 시작해서 요즘은 주말마다 그 드라마를 챙겨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석호필’이라는 주인공이 아무리 봐도 한국계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병원 간호사들에게 ‘석호필이라는 사람은 한국계라고 하기에는 너무 눈도 파랗고 이목구비도 아닌 것 같아’라고 이야기했다가 원시인 취급을 당했습니다. ‘석호필’이 설마 ‘스코필드’의 애칭일 줄이야 제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하여간 그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떠오르는 영화는 군사정권 서슬 퍼렇던 대학 초년시절 대학 동아리방 등에서 몰래 보곤했던 ‘알란 파커’ 감독의 ‘The Wall'이라는 영화가 연상되곤 합니다. 그 영화를 관통하는 사상적인 배경은 자기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근대적인 억압과 획일화를 무너뜨리고 인간의 본연과 개성을 회복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영화에서도 이야기하지만 ‘벽’이란 것은 사회적으로도 구축되지만, 그 벽에 희생당한 우리 스스로의 도피처로서 우리가 만드는 ‘벽’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사회의 벽과 우리가 만들어놓은 벽, 그 이중의 벽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비만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이중의 벽’ 속에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회적으로 비만환자들은 ‘게으른 사람’, ‘의지 박약한 사람’, ‘자기 일도 잘 못하는 사람’ 등의 선입견으로 만들어진 벽이 있습니다. 자기 스스로도 ‘난 안돼’, ‘뭐 어때, 나만 괜찮으면 그만이야’라는 포기와 자위, 더 심하게는 ‘내가 얼마나 망가지는지 보여 주겠어’라며 자기 스스로를 더 망가뜨리는 원시적 복수로서의 ‘벽’, 이런 이중의 벽속에서 망가져 가고 힘들어 합니다.

물론 사회적으로 소수계층, 소외집단에 대한 배려의 목소리가 이전보다 높아져 가고는 있지만 사회의 변화를 기다리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변화가 먼저 시작되어야 할 겁니다.

에리히 케스트너의 ‘덫에 걸린 쥐에게’라는 시에서 ‘열린 출구는 하나밖에 없다. 네 속으로 파고 들어가거라’라는 구절과 같이 일단 자기 스스로를 열린 마음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내가 변화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것은 과연 무엇인가, 정말 내가 먹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배를 채우고 싶어하는 것인가, 뭔가 갑자기 확 달라지는 마술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른 사람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나 스스로에게 풀고 있는 것은 아닌가.

'Prison Break'나 'The Wall'에서 교도소 담장을 넘고, 벽을 부수어 나를 찾아나가는 것은 일련의 행동입니다. 단순히 한 번의 결심과 한 번의 행동으로 탈옥이 성공하고, 벽을 부수지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그 한 번의 결심과 행동이 없다면 결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넘어서 벽 속에 갇혀 있는 진정한 나를 찾아 봐야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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