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내 독립경영 시험대 오르다

SK텔레콤 (51,900원 ▼100 -0.19%)이 21일 기존 전사조직을 MNO비즈, 글로벌비즈, C&I비즈, CMS 등 4개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재편하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이에 발맞춰 김신배 사장이 CMS비즈 사장을 겸임하고, 하성민ㆍ서진우ㆍ오세현 CIC 사장이 각각 MNO비즈, 글로벌비즈, C&I비즈 컴퍼니를 이끄는 임원인사도 실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CIC 제도 도입을 통해 독립 책임경영을 통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향후 글로벌사업 및 컨버전스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내 회사'...사내 경쟁체제 구축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자율ㆍ책임경영체제의 완성을 위해 추진중인 CIC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이라는 우산속에서 CIC들이 독립경영을 추진하며, 선의의 사내경쟁을 펼침으로써 경영성과를 극대화한다는 포석이다.

또한 김신배 사장의 연임에 따라 그동안 김 사장이 공을 들여온 글로벌 전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통해 유무선통합 등 컨버전스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질변화의 의미도 담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직위중심의 임원관리에서 탈피, 역량과 리더십을 기준으로 직책을 부여하고 성과를 평가하는 '직책중심 임원관리 제도'를 도입하고, 부사장ㆍ전무 등 직위를 폐지했다.

◆김신배 사장 연임속에 검증된 CIC 사장 발탁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8개 부문을 5개 부문으로 통합해서 4개 CIC 산하에 배치했다.

김신배 사장은 대표이사 사장과 경영지원부문(부문장 남영찬)을 산하에 두고 전사전략조정ㆍ대외관계 등을 지원하는 CMS 컴퍼니 사장을 겸임한다. CIC 사장에게 일상적 경영을 대폭 위임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CIC간 이해관계 조정 등 전략적 미래지향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CFO출신인 하성민 CIC 사장은 마케팅부문(부문장 배준동)과 네트워크부문(하장용)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MNO비즈 컴퍼니를 이끈다. 또 기존에 신규사업부문장이었던 서진우 CIC사장은 미주사업부문(진정훈)과 중국사업부문(이석환) 등을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비즈컴퍼니를, 전략기술부문장이었던 오세현 CIC 사장은 C&I비즈 컴퍼니를 각각 맡았다.

◆하나로 인수 담당할 FMC조직에 조신 전무 배치
SK텔레콤은 이밖에 하나로텔레콤 인수 등을 위한 실무작업을 총괄할 FMC(유무선통합)조직에 조신 인터넷부문장을 배치했다. 이에 따라 조 부문장이 하나로 인수작업을 총괄하고 향후 하나로텔레콤 CEO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방형 부사장은 그룹 계열사의 마케팅을 통합관리하기 위해 SK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케팅전문회사 SKMC의 사장으로 이동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IC제의 전면도입에 따라 보직명칭도 대거 바뀌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졌다"며 "연말까지 조직별로 세부 기능을 재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신배 SKT 대표이사 사장 겸 CMS컴퍼니 사장

서진우 SKT 글로벌비즈컴퍼니 사장

오세현 SKT C&I비즈 컴퍼니 사장

하성민 SKT MNO비즈컴퍼니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