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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금융위기편'

[김준형의 뉴욕리포트]

김준형의뉴욕리포트 뉴욕=김준형 특파원 |입력 : 2008.07.14 13:16|조회 : 18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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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국책 모기지 금융회사 패니매와 프레디 맥에게 긴급 구제금융을 실시하면서 미국의 금융위기는 2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세계를 뒤흔든 20세기 마지막 금융위기와 21세기 첫 금융위기를 모두 현장에서 겪고 있다. 금융위기에도 '머피의 법칙'같은 역설적 패턴이 있음을 보게 된다.

'머피의 법칙-금융위기편'


'끝났나 보다'할 때가 진짜 시작이다

위기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한 곳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진의 경우처럼 오히려 2차 타격이 더 클수 있다. 처음 불똥이 튄 곳은 가장 약한 고리이자, 상대적으로 처리가 쉬운 '희생양'일수 있다. 위기가 진행된 다음에는 보다 핵심에 근접한 곳들이 무너진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자산규모나 거래 범위가 베어스턴스보다 훨씬 크고 국책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충격도 더 크다.
한국의 금융위기도 출발은 종합금융사였지만, 1년뒤 17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제일은행 등 대형 은행들로 번졌다.

'만약 필요하다면'이라는 가정이 붙은 일들은 대부분 필요해진다

지난 주말, 미 의회와 정책당국자들이 '필요하다면..'이라는 전제 아래 거론했던 내용들이 현실화하는데는 2∼3일도 걸리지 않았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구제책을 발표하면서 '필요하다면 정부가 패니와 프레디맥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했지만, 결국은 그렇게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IMF시대'를 맞기 직전인 1997년 10월께 한국 언론에 'IMF 구제자금을 빌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빌린다면...'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등장하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정부 말을 따르면 가장 손해를 많이 본다

바꿔 말하면 가장 먼저 튀는 사람이 손해를 가장 적게 본다.
미국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하반기면 회복될 것이라던 벤 버냉키 의장, 패니-프레디 맥은 추가자금조달이 필요 없다던 금융당국자들의 말을 순진하게 믿은 사람들은 빼도 박도 못하는 신세가 돼 가고 있다.
베어스턴스 주주들이 주당 10달러라도 받을수 있었던 것은 주당 2달러라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대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외환위기때도 '걱정없으니 펀드를 환매하지 마라'는 정부말을 믿지 않고 가장 먼저 대우채권 펀드를 환매한 곳들이 그나마 많이 건질수 있었다.
불나면 남을 밟고 먼저 문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생존가능성이 높은게 불행한 현실이다.

비용 부담을 가장 많이 지는 사람들은, 가장 가진게 적은 일반 국민이다.

가장 불공평하면서도 가장 예외없는 '법칙'이다.
위기가 진행되면 '시스템 붕괴'를 막는다는 명목하에 '눈먼 돈' 즉, 일반 국민들의 세금이 펑펑 들어가고,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아래 하급 직원들이 맨 먼저 일자리를 잃는다.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무려 168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갔으며 이중 회수된건 겨우 절반 남짓이다.
미국도 이제 시작이다. 재할인 창구를 통해 부실금융회사에 싼 금리로 대출해줬다가 떼이는 돈은 결국은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다.

거품과 함께 자신의 보너스를 키워왔던 CEO, 고객들에게 거액의 수수료를 챙겨간 '전문가'들은 국민의 분노를 잠재우는데 필요한 만큼만의 극소수를 제외하면 그동안 받은 돈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편안하게 인생을 즐긴다.
시스템의 약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잘만하면 위기를 이용해 돈을 더 벌수도 있다.
한국의 종금사나 퇴출금융회사, 부도난 대기업 출신중에 '전화위복'의 신화들이 많은 것도 이때문이다.


'금융위기 머피의 법칙'을 꼽아보자면 한이 없을 것이다. '뒷북'에 속만 쓰릴수도 있다. 그렇다고 억울해할 것 까진 없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덕에 앞으로도 적어도 수차례 금융위기를 겪을 '기회'가 남아 있을 터이니, 그때 가선 요긴하게 써 먹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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