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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못 믿을 톰슨, 모호한 블룸버그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부장 |입력 : 2008.08.07 08:08|조회 : 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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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말이나 연말이 되면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IB)의 주니어들에게 주어지는 중요한 과제가 있다. 리그테이블을 만드는 일이다.

리그테이블은 말 그대로 실적 비교표다.

이 때 단순히 실적을 집계해 다른 투자은행들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조작'을 가하는 게 중요하다.

소속 투자은행이 리그테이블의 맨 위로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해서 가장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리그테이블을 들고 시장의 고객들을 찾아다닌다. 투자은행들 뿐 아니라 외국계 컨설팅회사, 회계법인 등에서 되풀이되는 해묵은 관행이다.

특히 IB시장에서 '트랙 레코드'는 매우 중요하다. 요즘 같은 금융 위축기에는 더욱 그렇다. 남들과 비교해 뛰어난 성과가 있어야 돈과 손님이 꼬인다.

트랙레코드를 자랑하려면 아무래도 공신력 있는 미디어가 집계해 발표하는 리그테이블이 더 위력적이다. 톰슨파이낸셜, 블룸버그, 딜로직 등이 IB시장의 리그테이블 생산업체들이다.

한국시장에서 벌어지거나 한국 기업, 금융회사가 관련된 딜(deal)도 이들의 리그테이블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생산하는 리그테이블에 허점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

올 상반기 톰슨 파이낸셜의 리그테이블에서 몇가지 웃지 못할 문제들이 발견된다.

일례로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투자를 M&A딜로 분류해 놓았다. KIC는 올해 초 20억달러의 메릴린치 주식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다.

당시 지분율은 약 3%. 경영권과는 전혀 무관한 이 단순투자가 졸지에 상반기 두번째 큰 규모의 M&A로 둔갑한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계약일이나 딜 종료일, 심지어 인수지분율을 틀리게 집계한 것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블룸버그의 리그테이블은 인수, 합병 뿐 아니라 출자전환, 민영화 관련 딜도 M&A로 분류한다고 아예 공지해놓고 있다.

M&A의 본령과는 동떨어진 딜이 M&A 리그테이블의 기본 데이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만 보면 과연 어떤 '하우스'가 M&A에 강한 곳인지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이런 기준으로 작성된 한 IB의 올 상반기 M&A주선 실적이 5건으로 발표됐지만 실제 따져보니 2건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결국 세계적 명성의 몇몇 기관이 제공하는 한국시장, 한국물, 한국계 딜에 관한 리그테이블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고 해도 가혹한 평가는 아닐 것 같다.

리그테이블 상위권의 메이저 IB들은 이들이 발표하는 리그테이블을 입맛에 맞게 취사 선택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

고객이나 내부의 고위 의사결정자들에게 보여주기 편한 자료만 적당히 추려낸다. 발표기관마다 순위가 다르고, 데이터 취합의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대충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테이블'이라는 비아냥이 적지 않다.

부정확한 정보를 불성실하게 집계하고 이를 불건전하게 활용해온 관행을 이제 정비해야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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