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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성공이 광고 덕분이라고?

[마케팅톡톡] '공간운영 지성(SQ)'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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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성공이 광고 덕분이라고?
홍대를 가니 한국 실험예술제(KoPAS)가 하는 3개년 'I-예술도시 생성프로젝트'가 눈에 띕니다. 예술거리가 아니라 예술도시? 도시라면 사람들이 예술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기획자는 홍대 거리를 축제 동안 축소판 예술도시로 만들어서 참여한 사람들이 공간에 입주하면서 예술에 푹 빠지게 하려는 모양입니다. 올해에는 15개국 150여 명의 작가들이 입주한답니다. 아직은 턱도 없는 규모지만 꿈이 있고 공간이 있다면 그들은 예술도시 시민으로 행복할 일입니다.

홍대를 돌다 보니 공간 경영의 힘에 새삼 주목하게 됩니다.

도쿄에서 모 인재개발회사가 운영하는 건물지하 1,2층에 있는 농장을 보았는데 그 건물은 도쿄의 명소가 되고 도시인,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체험을 주는 게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청계천 물길을 따라서 청춘들이 발 담그고 음악공연을 듣는 모습이 산업화시대 복잡한 고가도로 때 삶과 너무 다릅니다. 광화문 광장은 주위 인사동이나 한류, 새로 건립되는 세종대왕 동상을 감안하면 문화나 한글 테마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아이들과 엄마들은 분수공원에서 마냥 즐거워합니다.

기업경영이 이젠 제품, 서비스를 넘어 공간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간마케팅은 체험과 문화를 융합시키기 때문이죠.

창조, 감성 많이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사무실하면 떠올리는 연상이 무언가요? 형광 조명, 사무합리화로 꽉 짜인 틀, 회색이나 블랙 톤의 회의실, 무채색의 복장들... 이런 것들이죠. 차분. 침묵. 정말 사무적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창조경영이 나오고 감성 브랜드가 나올까요?

모토토라가 위기에 처하면서 새로 영입한 CEO 에드워드 젠더가 먼저 한일은 소비자 조사보다는 담당자의 직관을 믿어준 것과 디자이너들 사무공간을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건물로 이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바탕에서 나온 것이 1억대이상 팔린 '레이저 폰'이었죠.

요즘 현대카드가 급부상하는데 마케팅 성과도 성과지만 공간을 아주 잘 씁니다. 거기는 외부강의대신 자신들 건물로 초대해서 강의 후 건물 내부투어를 한답니다. 전망 좋은 휴게실, 회의실마다 있는 냉장고... 사우나.

그 공간을 돌다보면 현대카드 성공은 재미난 광고, 디자인이 아니라 이런 공간문화와 철학이 만들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하는 거죠. 필자 직원들이 다녀오더니 배 아프게도 거기에 푹 빠졌습니다.

옛날 선비들 방은 좁습니다. 권력을 경계한 선비들은 이불 장롱과 서탁을 빼면 사람하나 들어갈 정도로 방을 좁게 했는데 방이 넓으면 눕고 싶고 사람이 찾아오면 청탁도 들어오니 공간을 없애버린 겁니다. 청렴은 있지만 창의와 교감은 빼버린 거죠.

이 공간 프레임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 공무원 사무실. 커다란 청사의 공무원들 자리는 빼곡한 서류로 의자를 돌리기도 힘들 정도로 좁습니다. 세금으로 넓은 공간쓰기가 미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그런 공간에서 무슨 창의정책이 나올까 싶습니다.

광장에서는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밀실에서는 음모가 만들어집니다. 공간의 힘은 넓이가 아니라 이질적 DNA들의 충돌에서 나옵니다. 춘추시대 재상 맹상군의 사랑방 공간에는 4000명의 식객이 묵었다죠.

예술도시 생성프로젝트에 외국인과 가발 쓴 어르신, 홍대 젊은 피들이 서로 충돌하고 어울리니 쑥쑥 에너지가 발출합니다.

현대카드는 한 달에 한번 임원들 전체가 대회의실에 모여서 근무한답니다. 서로 대화하고 뭐하는지 알라고. 구글의 공간도 인재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수단 중 하나라죠. 이 공간 운영능력이 바로 총체적 경쟁력으로 이어지나 봅니다.

공간운영 지성을 'SQ(Space Quotient)'라고 불러본다면 우리 기업이나 사회 SQ는 6-70점 수준? 공간은 투자가 아니라 비용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한국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이 SQ를 다시 봐야 합니다. 지금 당장 사무실을 돌아보십시오. 얼마나 창의적이고 개성을 담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출입하고 얼마나 서로 부딪치며 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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