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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없으면 섹스도 중노동일 뿐

[CEO에세이] 실수와 재미와 성공은 한 통속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입력 : 2010.01.14 12:10|조회 : 28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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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없으면 섹스도 중노동일 뿐
만약 섹스에 열락(悅樂)이 없다면 모든 동물들은 멸종했을 것이다. 재미없는 섹스는 중노동일 뿐이기 때문이다. 중노동에 누가 그리 열성이겠는가. 재미있다고 해서 관능에 빠지는 것도 경계할 일이다.

‘루저’파문으로 새로 단장한 ‘미수다2’ 첫 번째 방송에서는 느닷없이 법무부 장관이 나왔다. ‘법질서 운운’하는 바람에 “국정 홍보 방송인줄 알았다”는 시청자의 비아냥까지 들었다. 두 번째 방송은 어떤 대학교수의 심리학 강의(?)가 끼어들었다.

각 나라 미녀들의 싱싱한 수다를 통해 간접체험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서로를 이해해 나가자는 것이지 생뚱맞게 밤늦은 시간에 이론 강의를 통해 지식을 채우자는 시청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뭔가 전과는 다르다는 걸 보이기 위해 애썼지만 아직은 설익은 과일 같았다. 아마도 생각에 힘이 들어가고 또 서둘렀기 때문인 듯했다. ‘계몽적 임무’라는 의식에 매몰되고 ‘공익 강박증’에 사로 잡히면 그렇게 되기 쉽다.

또 지난 것을 지나치게 깔아 뭉기려다 보면 또 다른 아집이 생긴다. 유연함도 재미도 없어진다. 보조 MC인 여자 아나운서의 의상도 거슬렸다. 원피스 어깨를 강조한 그녀의 누런 의상은 마치 코뿔소의 거친 가죽 같았다.

◇시청자들은 이미 졸병이 아니다

모두 긴장을 풀었으면 좋겠다. 또 인사권자들을 덜 의식했으면 한다. 시청자들은 이미 졸병이 아니다. 군사독재 시절 국민은 졸병 취급 받았다. 그 때 있었던 각종 졸렬한 규제가 생각난다. 70년대 장발 단속이 심했다. 또 경찰은 30cm 대나무 자를 들고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여성의 치마길이를 재곤 했다.

권위주의가 흘러갔다. 지난 해 신세계백화점이 판매한 가장 짧은 미니스커트 길이는 23cm였다. 성인 남성 손바닥 한 뼘 정도다. ‘초미니’를 지나 ‘나노(nano)미니’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얼마 전 중국베이징 청년보는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 “장발과 미니스커트를 단속한다”고 보도했다. 한 북한 전문가는 이에 대해 “최근 화폐개혁에 따른 극도의 혼란과 일부 권력층의 일탈 행위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면서 국민들을 다잡을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 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상이 변했다. 국민은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지도층이 아직도 20세기 의식구조에 매몰되어 있다면 곤란하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조직 문화가 경직되어서는 발전·번영이라는 구호는 말짱 도루묵이 된다. 미국에서 1990년대 초부터 펀 경영(management by fun)이 일기 시작했다.

◇진짜 펀경영은 실패를 용납하는 것

유머를 격려해서 긴장을 풀고 생산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이를 통해 급성장을 이루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바람이 일었다. 당시 L전자도 사내 곳곳에 재미(?)를 심어 놓았다. 구미공장에서는 아무개 과장 세 번 웃기기 등의 임무를 주고 그 결과 보고서를 내도록 했다한다. 누가 한국기업 아니랄까 봐서….

진짜 펀 경영은 표피적 잔꾀나 흉내만으로는 안 된다. 보고서 등으로 관리(?)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 무릇 경영이란 시행착오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기업구성원들은 일상을 벗어날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상급자들이 평일 골프나 사우나를 가면 창조적 휴식이지만 하급자들은 농땡이라고 매도하면 안 된다. 또 실수와 실패를 용납해주어야 한다.

그러면서 실패를 자산화 해야 한다. 성공은 실패의 열매이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조직은 실패를 숨기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실패 친화도가 높아야 한다. 실패파티을 열고 쓸개주를 마시면서 새롭게 다짐하는 것도 긴요하다. 그게 진짜 펀 경영이다. 실수와 재미와 성공은 한 통속이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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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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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옥스트링  | 2010.01.14 23:49

우리나라 시청자는 평론가이며 네티즌은 수사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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