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현대아산, 작년 322억원 적자…경영난 가중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대북 관광(금강산ㆍ개성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대아산은 24일 연지동 현대그룹 빌딩에서 열린 제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매출 1143억6518억원, 영업손실 322억원, 당기순손실 2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 322억원은 2008년 영업적자 54억 원의 약 6배에 달한다.

대북 관광이 중단되면서 현대아산은 현재 조직 축소와 임금 삭감 등 비상경영체제를 실시하고 있다.

1084명(지난해 7월 기준)이던 직원 수를 현재 392명으로 줄였다. 금강산과 개성 사업소에는 각각 69명과 32명의 최소 인원만 배치돼 있으며 지난달에는 금강산사업소 차량 51대와 개성사업소 중장비 41대 등 자산도 매각했다.

남은 임직원들 역시 직급에 따라 5~15%의 임금을 반납하고 같은 비율을 유보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 메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은 또 주총에서 장경작 전 롯데그룹 호텔부문 총괄사장(67ㆍ사진)을 이사로 선임했으며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장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3년), 이기승 현대유엔아이 사장(2년), 황현택 현대투자네트워크 대표이사(2년)는 이사로 재선임됐다.

아울러 현대아산은 사업목적에 새 업종을 추가하는 쪽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추가된 업종은 개발금융업, 유정업, 유정탐사 및 해양탐사업, 풍력발전업 등이다.

한편 지난 18일 사의를 표명한 조건식 사장은 현대아산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조 고문은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일정 기간 내 성과를 못 낸 것에 대해 사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대북 사업은 남측과 북측 서로 유익하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의견조율 된다면 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고문은 2008년 8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전면 중단된 직후 북측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문제 해결에 적임자로 기대를 받으며 사장 자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