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공항서 하지 말라는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 출장을 하는 직장인 박 모씨(35). 그는 최근 인천 공항에 있는 A은행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곤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일반 지점에 비해 2만 원 정도를 더 지불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없어 공항에 오기 전에 환전을 하지 못해 급하게 공항 지점을 찾았지만 못내 아쉬움을 떨칠 수 없었다.

인천국제공항에 입점한 은행지점에서 1000달러를 환전 할 경우 일반 지점에 비해 최고 2만 원 정도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할 경우 환율고시가격이 1163원대이던 오전 10시 현재 인천공항에 있는 KB국민, 외환, 하나, 신한은행 등 4개 은행에서 현금으로 1000달러를 바꾸려고 할 경우 드는 비용이 일반 지점에 비해 최고 2만 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일반지점에서 1000달러를 바꾸려면 116만원3710원이, 인천공항 지점에서는 118만7000원이 들었다. 외환은행에서 환전을 할 때도 일반은행과 인천공항 소속 지점에서 각각 116만4520원, 118만7000원으로 2만 원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하나, 신한 은행도 118만원선을 유지했다.

공항에 있는 지점들이 높은 환전수수료를 고객에게 부과하는 이유는 365일 영업에 따른 환리스크, 지점 임대료, 많은 종류의 화폐 보유에 따른 비용 등의 요인들 때문이다.

OO은행 관계자는 "공항 지점은 일반영업점과 달리 일 년 내내 24시간 운영되는 데 따른 리스크 요인가 많다"며 "주말과 장이 마감되는 오후 3시 이후에 발생되는 환율 리스크를 감안한 수수료를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변동성을 어느 정도 예측해 수수료에 포함시키긴 하지만 365일 영업의 특성상 환헤지가 안 된다는 설명이다.

공항의 특성 상 미국 달러 등 주요 통화 외 중국 위안화나 필리핀 페소 등 여러 종류의 통화를 언제든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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