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경제2.0] 은행의 반격

경제2.0 머니투데이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 |입력 : 2010.09.27 09:54
폰트크기
기사공유
[경제2.0] 은행의 반격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30년은 '금융의 시대'였다. 금융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넘었고 금융업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은 막강했다. 정부는 정책을 펼 때마다 금융시장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은행 비즈니스 중에서도 특히 투자은행 업무와 자기자본투자(PI)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이 부문의 선두주자였던 골드만삭스는 금융업의 모델로 각광받았다. 한국에서도 금융사들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꿈꿨다.

하지만 금융 위기 이후 투자은행 업무와 자기자본투자는 위기를 야기한 주요인으로 꼽히면서 각국 금융 감독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미국의 ‘볼커 룰’과 영국 금융개혁의 골간은 상업은행이 투자은행 업무를 겸하지 못하게 하고 정부의 보호를 받는 상업은행이 자기자본투자 업무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방향의 규제가 완성될 경우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 하락은 불가피하고 ‘금융의 시대’는 과거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세계 주요 은행들이 반격에 나섰다. 지난 9월7일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최고경영자에 미국 출신의 로버트 다이아몬드를 선임하였다. 이번 인선은 영국 정부가 그간 추진해 온 금융개혁, 특히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를 겸할 수 있게 한 유니버셜뱅킹 시스템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은행의 반발로 해석된다.

다이어몬드가 투자은행 출신이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는 또한 현재 런던에 있는 은행의 본부를 홍콩이나 뉴욕으로 옮기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바클레이스 이전에도 영국 대형은행 HSBC가 영국 정부의 금융개혁에 반발해 본부를 홍콩으로 옮긴 바 있다. 바클레이스 은행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따라 공교롭게도 유럽의 4대 대형은행, 즉 바클레이스, 도이체방크, UBS, 크레디트스위스(CS) 모두가 투자은행가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의해 지휘를 받게 되었다.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맞아 우호적 환경조성을 위해 정치자금을 공화당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공화 민주 양당간 접전지역인 12 상원의원 지역구에 정치자금을 집중 제공하고 있다. 은행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10명의 상원의원 후보를 보면 7명이 공화당이고 나머지 3명만이 민주당이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여전히 투자은행 업무를 통해 많은 돈을 벌어들였고, 때문에 이 업무의 유지에 강한 집착을 보여 왔다. 바클레이스의 올 상반기 수익의 80%가 투자은행업에서 나왔으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은행들은 올 1분기 투자은행 비즈니스를 통해 사상 최대이익의 99%에 달하는 놀라운 실적을 일궈냈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수익은 무려 118억 달러(달러 당 1150원 기준 13조 5700억 원 상당)에 달했다.

은행수익에 대한 역사적 분석을 살펴보더라도 은행들이 투자은행 업무에 집착을 보일만 하다. 영국 중앙은행의 금융안정국장 앤드류 홀데인 등의 연구에 따르면 위기 전 30년간 나타났던 '금융의 황금기'는 과도한 차입경영과 단기적인 증권 및 현, 선물 거래, 그리고 신용부도스왑(CDS) 등 은행의 자기자본투자와 위험추구행위 덕분이었다.

‘1차 세계화’가 진행되었던 1차 세계대전 전 20년간 동안에도 금융의 부가가치증가는 다른 산업을 압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두 차례 시기를 제외하면 1918년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금융부문의 부가가치 증가율은 경제 전체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난 30년 '금융의 황금기'는 비정상적인 시기였다.

금융의 황금기를 가능케 한 차입경영과 투자은행 업무에 대한 국제기구와 각국 정상간 규제논의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영미계 대형 은행들의 반격이 이러한 규제 움직임을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