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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신한금융의 K형에게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 대표 |입력 : 2010.10.25 12:38|조회 : 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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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연락드리지 못했습니다. 심려가 크시지요. 20년 가까이 몸담아온 신한금융에 대해 누구보다 자긍심을 가졌고, 특히 라응찬 회장이나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선배들에 대해 깊은 존경심을 가졌던 K형이었기에 어쩌면 지금 심한 가슴앓이를 할지도 모르겠네요.
 
현재 신한금융이 놓여 있는 상황은 솥의 다리가 부러지고, 끓이던 국물이 쏟아져 얼굴을 데이는 그런 형국 아니겠습니까. 라 회장이나 신 사장, 이 행장은 안팎으로 온갖 공격과 모욕을 당하고, 설 자리조차 없는 경우라고 봐야겠지요.
 
왜 이렇게 되었나요. 30년 우정이 왜 하루아침에 무너졌나요. 노욕과 과욕 때문인가요. 이를 부인할 수 없습니다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K형, 살아보면 한 이불을 덮는 아내와도 뜻을 같이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의기투합해서 함께 창업한 사이라 하더라도 30년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의 위상과 자리가 달라지고, 그래서 전혀 예상 밖의 상황으로 몰리는 게 인생이고, 역사가 아니던가요.
 
고조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한신이 그랬듯이 역사적으로 황제가 개국공신을 죽이는 것은 필연이었습니다. 토끼몰이가 끝나면 사냥개는 더 이상 필요 없게 되고, 적국이 망하면 지혜로운 신하는 버려지는 게 역사지요.
 
물론 그 반대의 상황도 역사의 진실입니다. 황제는 대부분 가장 친한 사람의 손에 죽었고, 반역자의 대부분은 가장 가까이에 두고 극진히 대해준 사람이 아니었습니까.
 
K형, 그렇기 때문에 행여 선배들을 원망하지도 말고, 스스로 책망하지도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한금융이라고 해서, 라 회장이나 신 사장이라고 해서 이런 세상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K형,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겠지요. 우선 이런 생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슬픔이 생긴다. 비극이라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패가 반드시 고통만은 아니며,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좋은 일도, 절대적으로 나쁜 일도 없다"는 이치 말입니다.
 
이런 인식 위에서 이제 스스로 돕고, 스스로 일어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체가 자신에게 달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과 부처님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들 마음 속에 있지요. 신한금융 식구들의 생각이 바로 천심이고, 하나님의 뜻이지요. 두 사람만 마음을 같이 해도 그 예리함이 쇠를 끊는다고 했지요.
 
그런 점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백순 행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취하한 사실이나 신한금융 이사회가 앞당겨 소집된 점, 부당대출과 관련해 신상훈 사장과 함께 고소를 당한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소송을 취하하려는 일부 움직임 등은 아주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라 회장 사람이 어디 있고, 신 사장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분열은 죽음입니다. 세 사람은 싸워도 나머지 모든 신한금융 식구끼리는 화해하고 포용하십시오.
 
관치가 밀려오기 전에 똘똘 뭉쳐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KB금융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신한금융 사태'는 반대로 '기회'일 수 있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이렇게 신한금융 1세대의 시대가 끝나고, K형 같은 젊은 세대가 끌어가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라 회장도 이제 얼마나 더 자리를 지키겠습니까. 더 이상 무슨 미련이 있겠습니까.

K형 천지간에 큰일 날 일이란 없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끌어가는 신한금융은 선배들의 세대보다 훨씬 나을 것입니다. 당연히 '신한웨이'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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