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후계구도', 글로비스 날개 달까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현대차그룹의 물류 회사인 글로비스 (191,300원 ▲300 +0.16%)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시장이 우선 주목하는 부분은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을 넘는 현대건설의 그룹 편입으로 글로비스의 매출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건설 증가분을 제외하고도 현대차그룹의 고속 성장에 따라 올해 글로비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은 그보다 큰 33%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비스는 올해 목표매출액으로 6조3700억원을 잡고 있다. 글로비스의 매출액은 현대차그룹이 쾌속행진을 지속하면서 2009년 3조1927억원에서 지난해는 5조8339억원으로 82.7% 급증했다. 여기에 현대건설의 그룹 편입은 글로비스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분석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산업은 물동량이 증가할 수록 규모의 경제가 작용해 수익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글로비스의 매출이 향후 5년간 매년 1조원씩 증가해 2015년에는 1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비스의 덩치가 커지는 것 외에 증권업계가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는 부분은 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의 '핵'이라는 점이다. 글로비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다. 지분율은 31.88%다. 정몽구 회장은 20.29%로 2대 주주다.

증권업계는 현대차그룹이 향후 글로비스를 통해 후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차의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로 20.78%를 가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최대주주는 기아차(16.88%)이고, 기아차의 최대주주는 현대차(34.04%)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그런데 정 부회장의 기아차 지분은 1.75%에 불과하고, 현대차 주식은 단 6445주만 보유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정 부회장과 정 회장이 50% 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글로비스가 향후 경영권 승계의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글로비스 주가는 지난 7일 7.35% 오른데 이어 8일에도 1.37% 증가했다. 글로비스의 8일 종가는 14만8000원으로 1년 전(10만500원)에 비해 47% 올랐다. 반면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17만7500원)에 비해서는 16.7% 하락했다.

모 증권사 지점장은 "글로비스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후계작업도 평탄해진다는 점에서 글로비의 미래 가치는 프리미엄이 충분하다"며 "지금이 저점이라고 판단해 고객들에게도 꾸준한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