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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좌파' 박경철의 'IT 좌파' 안철수 투자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증권부장 |입력 : 2011.09.09 07:11|조회 : 6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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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주식투자의 가장 큰 적은 탐욕과 공포라고들 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환자를 보며 탐욕의 부질없음을 깨닫고, 죽음이라는 극단의 공포를 객관화할 수 있는 의사들이 주식투자에서 유리할 수도 있을 듯하다.
대표적인 의사 투자자 성공사례가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통하는 박경철씨이다.

의대 예과 시절, 어머니에게서 얻은 돈으로 주식투자를 했다가 몽땅 날린 뒤 오기로 잡아들었던 주식 책이 '투자자 박경철'의 출발이었다. 주식투자로 먼저 성공한 그는 40세에 처음 목표대로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가 친구들과 병원을 차렸고 의사로서도 성공했다. 의사-투자자-칼럼니스트-방송인 등으로 이어지던 그의 '르네상스 인간형 역정'이 이제 정치 영역까지 미쳤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의 공동강연을 벤치마크해 만든 '청춘 콘서트'는 그 자체가 잘 짜여진 사회 운동 프로젝트다.
윤여준씨가 기획했다는 '자가발전(박경철씨의 표현)'에도 불구하고 '안-박'커플은 출발부터 박경철씨의 기획이었다.

ⓒ이동훈 기자
ⓒ이동훈 기자
작년 여름 국내에 번역돼 나온 박애자본주의(Philanthro-Capitalism)는 버핏-게이츠의 활동을 '롤 모델'로 들고 있다. 박경철씨가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고 다녔던 이 책을 보면 안-박 커플이 대략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주식으로 세계 최대 거부가 된 버핏이나 벤처로 대박 낸 게이츠가 스스로 세금 더 내자고 떠들고 다니는 건 한국에서는 딱 '강남 좌파'라고 비아냥 받을 일이다. 하지만 '박애자본주의'는 성공한 사람들이 박애정신을 발휘해 사회를 변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자신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사회적 토대를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책 내용 중 특히 "금융자본주의가 박애자본주의와 만나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가장 효율적으로 투자 수익을 극대화 하는 금융부문의 레버리지가 금융 이외의 사회활동에도 유용하다는 것이다.

증시 역사가 짧고, '권력'이 시장보다 한참 우위에 있던 우리나라는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이 사회나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주식시장에서 돈푼깨나 만졌다고 까불다가 정치권에 박살나기 딱 좋고, 사람들 시선도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세력은 '좌파'가 되는 심플한 한국의 보수 우파 기준으로 보면 박경철씨 같은 이는 시장에서 익힌 레버리지 기법을 혁명의 도구로 들고 나온 '증시 좌파'다.

몇몇 언론과 한나라당은 이미 안철수교수에게도 '강남좌파'라는 딱지를 붙였다. 그는 강남도 강북도 아닌 강 한가운데(여의도)에 살고 있으니 실제로는 '강중좌파'쯤 되겠지만, 출신성분을 따지자면 'IT좌파'가 정확하겠다.

결국 '안철수 서울 시장 출마 검토'는 '증시좌파'와 'IT좌파'의 시너지가 한국 정치권을 뒤흔든 사건인 셈이다.

박경철씨의 주특기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는 종목을 발굴해 장기투자하는 것이다.
외환위기전 SK텔레콤을 그렇게 발굴해서 투자했고, '대박'을 냈다.
그는 저서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서 자신의 투자방식에 대해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집중되는 구간을 노린다"고 표현한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정치 지형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교수가 갖고 있는 정치적 파괴력을 읽어낸 그의 '투자'는 일단 성공했다.
안교수는 불과 5일만에 얻어낸 50%의 지지를 내던지고 5%의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와 포옹함으로써 그를 단숨에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로 만들어냈다.

정치권이 아닌 곳에 머물던 사람들이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이들에 대해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나 홍준표 현 대표도 모두 인정했듯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고 경고이다.

'해도 너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사회 각부문의 '퇴행'이 멈추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기꺼이 '증시좌파' '벤처좌파'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들을 모두 '좌파'라고 한다면 현 정부나 집권세력은 온통 '좌파'들로 포위돼 버릴 것이다. 강북좌파, PK좌파, 기업좌파, 한나라 좌파, 국회 좌파, 심지어 보수 좌파까지...우파들로선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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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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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mjkim0306  | 2011.09.09 22:26

그들이 인정받는건, 그대처럼 편협한 프레임에 갖혀있지 읺고 밖으로나와 모든걸 내려놓고 합리적인 공유를 하려는데 있지. 가질것 다가졌지만 그걸 나눌수 있는 미덕, 그것이 그대와 같은 편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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