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껌 충치예방은 '뻥', 롯데·오리온 등 적발

시중에 유통되는 자일리톨 껌들이 효능을 부풀려 광고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오리온·롯데제과·홈플러스 등 유명 제조·판매처들이 제품의 효능을 과대광고하다 식약청에 적발됐다.


적발된 유형별로 보면 롯데제과 (26,600원 ▼300 -1.12%)의 경우 제품에 사용된 자일리톨이 건강기능식품원료임을 강조해 일반 껌을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홈페이지에 광고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식약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오리온 (15,050원 ▲280 +1.90%)의 경우도 치태조절과 치은염 예방 및 항균효과가 있다고 광고했으며, JS유통은 프라그(치면세균막) 형성을 감소시켜 구강 내에서 산 생성을 감소시킴으로써 충치예방효과가 탁월하다는 광고와 함께 세계 각국 치과의사협회 공식인증을 획득했다고 과장광고했다.

홈플러스는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인증을 받은 것처럼 알린데다, 치주질환 예방 효과있는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껌을 광고하다 적발됐다. 이들 업체 가운데 오리온과 JS유통은 지난 7일과 10일 각각 사법기관에 고발조치 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껌 제품 가운데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된 제품은 없다"면서 "또 의료 단체나 협회의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도 광고해선 안 되는데 국내 제과업체들이 이를 어겼다"고 밝혔다.

'충치예방'을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자일리톨 제품의 기준은 까다롭다. 식약청에 따르면 함유된 감미료 중 자일리톨이 중량대비 50%이상 함유 돼야하며, 자일리톨과 함께 사용되는 당류나 전분류는 구강 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지 않고 산을 발생시켜서도 안 된다. 또 껌의 원재료에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는 구연산이 들어있지 않아야 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기준에 부합되는 자일리톨 껌은 국내엔 없다는 게 식약청의 설명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자일리톨 함유량이 증가할수록 충치예방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밝힌바 있다. 자일리톨 껌으로 충치예방 효과를 보려면 하루에 10.3g 이상을 씹어야 한다고 권장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시중 제품 한 갑에 들어있는 자일리톨 함유량은 5~6g에 불과하다. 이 기준으로만 보면 하루에 두 갑 이상을 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자일리톨 껌 시장은 전체 껌 시장(2500억원)의 절반(1200억원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자일리톨 껌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이낙연 의원은 "대형제과업체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일리톨 껌을 충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라며 "효능과 효과를 제대로 따져 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