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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전성시대는 언제까지?

[권다희의 글로벌 본드워치]낮은 수익률에도 美 국채수요는 높아져

권다희의 글로벌 본드와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입력 : 2012.02.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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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만해도 선진국 국채는 자연스럽게 무위험 자산으로 인식 돼 왔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 국채에 투자한 민간 투자자들이 70%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이 같은 개념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입증한다.

지난 주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국채가 무위험자산이라는 개념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자국 국채 금리에 위험 프리미엄을 얹어 더 높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그러나 엑손모빌이나 존슨앤존슨 같은 다국적 기업들은 경제 성장전망이 더 나은 국가의 채권 시장에서 정부보다 더 저렴하게 돈을 조달할 수 있다. 신흥국 국채 금리가 유럽 일부 국가들의 국채 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이제 더 이상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영국 등 선진국 국채 시장은 10년 간 급격하게 커졌으며 채권 금리도 10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2007년 이후 美 국채 가격 추이<br />
자료출처:파이낸셜타임스
2007년 이후 美 국채 가격 추이
자료출처:파이낸셜타임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역임했던 앨런 그린스펀은 2000대 초반 연준이 단기 금리를 올리려 하는데도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을 '수수께끼'라고 표현했다.

그린스펀 수수께끼의 실마리는 바로 선진국 국채시장 '큰 손'인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상업은행·연기금 등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겪었던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하고자 외환보유고에 막대한 달러를 쌓아두기 시작했는데, 보유 형태는 주로 미 국채였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수익률이 아니라 안정성과 유동성 때문에 미 국채를 매입한 것이다.

중앙은행들과 함께 국채 시장을 '왜곡' 시키고 있는 주체들로는 연기금, 보험사, 은행들이 있다. 연기금은 부채와의 만기를 맞추기 위해 25~30년 만기의 장기 채권, 특히 인플레이션 연동채권을 기꺼이 매입한다. 보험사도 지급 요구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때문에 국채를 산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출 프로그램 덕분에 정부보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 할 수 있게 된 일부 유럽 은행들은 고금리 국채를 매입하는 '캐리 트레이드'도 가능해졌다. 1990년대 초 미국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당시 은행들이 3%의 저리로 돈을 빌려 당시 7% 부근이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풍경이다.

유럽 은행들이 국채를 매입하는 이유는 캐리트레이드 때문만이 아니다. 2007~2008년 은행권에 급격한 신용경색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유동화하기 쉬운 안전자산으로 유동성 완충장치를 쌓아둘 것을 요구했다. 은행들은 국채를 은행 간 대출, 중앙은행으로부터의 대출 시 담보로 활용한다. 영국 은행들과 주택금융조합이 보유한 영국 국채는 2008년 말 260억 파운드에서 2011년 말 1310억 파운드로 급증했다. 발행된 전체 영국 국채의 10%를 은행권이 보유한 것이다.

이 같은 '특수한' 수요로 인해 지난 10년간 국채 시장 규모는 급성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2011년 11조달러였던 전 세계 국채시장 규모는 2011년 말 31조달러로 커졌다. 유로존 일부 국가들이 국채 발행을 못하는 상황이 됐지만 미국, 영국이 지난 10년 간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를 '즐기며' 국채 발행을 늘려온 까닭이다.

그렇다면 선진국 국채 시장은 몸집을 언제까지 키울 수 있을까?

미국, 영국 정부는 재정적자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에 계속해서 빚을 져왔다. 이 같은 '관행'이 마냥 계속될 수는 없다. 관건은 인플레이션이다. 아직은 글로벌 경제가 경제위기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는 참이라 인플레이션 위험보다는 경제성장률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신경을 쏟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는 연준 '매파' 위원들의 발언이 다소 조급한 것으로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도 일본처럼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으로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십 수년 간 1% 부근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막대한 부채규모를 짊어진 선진국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직면했을 때 채권시장이 짊어지게 될 위험은 언젠가는 마주쳐야 할 문제다. 물론 모두 알고 있다. 다만 그 타이밍을 대부분이 '먼 훗날'로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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