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청소하다 나온 만화책 '24억 대박'으로…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집안을 대청소하다가 먼지 덩어리 고물 책을 발견한다면? 쓰레기통에 쑤셔 넣기 전에 먼지를 잘 닦아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한 남성이 고모 할아버지가 남긴 만화책으로 200만 달러, 우리 돈 약 24억 원에 달하는 '돈 벼락'을 맞게 됐기 때문.

31살의 마이클 로어 씨는 지난해 2월 돌아가신 고모 할머니의 지하실을 청소하다가 만화책 345권을 발견했다.

만화책은 앞서 1994년 돌아가신 고모 할아버지 빌리 라이트가 수집한 것이었다. 로어는 "괜찮은 책 같긴 했지만 당시에는 그 가치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몇 달이 지난 뒤 로어의 회사 동료가 로어가 발견한 만화책 중 1941년에 출판된 '캡틴아메리카' 2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집품 중에 액션 코믹스 1권도 있을지 모른다"며 크게 흥분했다.

'액션코믹스 1권'은 미국의 전설적인 영웅 캐릭터인 '슈퍼맨'이 처음 등장한 만화책이다.

로어는 "당장 집에 돌아가 수집품 속에서 이 만화책을 찾았고 그제서야 고모 할아버지가 어린 소년일 적부터 상당히 가치 있는 만화책들을 모조리 모아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수집품에는 미국 만화책 전성기에 출판된 만화책 거래가 상위 100위권 중 44권이나 포함돼 있었다.

만화 가격 안내책 '오버스트리트'의 공동 발행인 J.C. 본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수집품의 범위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로어의 만화 수집품이 22일 경매업체 헤리티지옥션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전했다.

액션코믹스 1권의 예상 낙찰가는 32만5000달러, 배트맨이 첫 등장하는 1939년 디텍티브 코믹스 27권은 47만5000달러 선이다.

또 히틀러가 표지 모델 캡틴아메리카 2권은 10만 달러로 예상되는 등 이번 경매로 로어는 약 2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어는 "내가 (이 만화책들의) 바로 위층에 줄곧 앉아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