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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재밌는데 월급 짠 회사 vs 월급만 많은 회사

[머니위크][청계광장]나쁜 사장 vs 더 나쁜 사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최철규 HSG 휴먼솔루션그룹 대표 |입력 : 2012.06.11 09:57|조회 : 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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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명의 CEO가 있다. 한명은 '나쁜' 사장이고, 다른 한명은 '더 나쁜' 사장이다. 둘 다 '연봉 때문에' 직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첫번째 '나쁜' 사장은 연봉 때문에 부하들을 떠나게 만드는 CEO다. 직원들 입장에선 회사가 좋고, 계속 일하고 싶다. 하지만 물적 보상이 너무 약해서 직장을 떠날 수밖에 없다. 아이들 과외비, 아파트 대출이자, 최소한의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가장 입장에서는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 기웃거릴 수밖에 없다. 이직을 생각하다 보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당연히 업무 몰입도는 낮고 일의 성과는 떨어진다.

그러다 가끔, 기사 있는 최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CEO를 보면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한다. '자동차 유지비 조금만 줄여 그 돈 나한테 주면 정말 열심히 일 할텐데….'

돈 때문에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만드는 CEO가 나쁜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무능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생계를 걱정할 정도로 회사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CEO가 경영을 못한다는 얘기다. 회사의 전략, 마케팅, 사람관리, 재무관리 중 분명 어딘가에 '구멍'이 있다. 만약 회사는 돈을 버는 데 직원 보상이 적다면? CEO의 탐욕이 문제다. 버는 법만 알고 나누는 법을 모르는 나쁜 CEO 역시 직원들을 떠나게 만든다.

이제 '더 나쁜' 사장을 얘기할 차례다. 연봉 때문에 부하들을 남아있게 만드는 CEO다. 직원들 입장에선 회사가 너무 재미없고 싫다. 하지만 물적 보상이 강하다 보니 직장을 떠날 수는 없다. 아이들 과외비, 아파트 대출이자, 풍족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가장 입장에선 이 정도 벌 수 있는 곳이 없으니 회사에 '붙어'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의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으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없다. 당연히 업무 몰입도는 낮고, 일의 성과는 떨어진다.

그러다 가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친구를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한다. '부양할 가족만 없어도, 5년만 젊었어도 내가 하고 싶은 하며 살텐데….'

이런 직원들을 양산하는 회사의 CEO가 더 나쁘다고 말하는 이유는 뭘까? 부하의 내적 동기를 '거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데는 분명 동기(motivation)가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외적(外的) 동기'와 '내적(內的) 동기'로 구분한다. 화가를 생각해보자. 작품 활동 자체가 행복해서 붓을 잡는 화가는 내적 동기, 돈과 명예 때문에 붓을 잡는 화가는 외적 동기가 충만하다고 볼 수 있다.

돌고래를 예로 들어보자. 동물원의 돌고래들은 왜 춤을 출까?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보람 있고 기뻐서? 불행히도 아니다. 조련사가 던져 주는 '먹이'라는 외적 동기 때문이다. 부하를 '돈'이라는 외적 동기로만 조정(manipulate)하고 붙잡아(retain) 두는 CEO는 '리더'라기 보다 '조련사'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조련사 밑에 있는 부하는 불행하다. 왜? 스스로 일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련사형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훗날 '어른아이'가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글을 읽은 당신, 혹시 돌고래가 되어도 좋으니 먹이(월급)라도 실컷 받아 봤으면 좋겠다는 '서글픈' 생각은 말자. 인간은 돌고래가 아니다. 외적 동기에 의해 '조련되는' 삶을 살기엔 당신의 피가 너무 뜨겁지 않은가?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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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Sangmin Park  | 2012.07.11 22:28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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