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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관념을 극복하는 방법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27>

투자의 의미를 찾아서 머니투데이 박정태 경제 칼럼니스트 |입력 : 2013.03.08 10:48|조회 : 17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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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관념을 극복하는 방법
이런 경험 한두 번쯤 해봤을 것이다.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 일찍 자야 하는데 도대체 잠이 오지 않는다. 온갖 방법을 다 써봐도 효과가 없다. 이거 큰 일이군, 하면서 조바심을 칠수록 의식이 더 또렷해지고 꿈나라는 멀어질 뿐이다.

이 같은 수면장애는 과잉 의도의 대표적인 사례인데, 자야만 한다는 과도한 바람이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오래 깨어 있으려고 애써보는 게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잠을 자야 한다는 과잉 의도는 잠을 이루지 못할 거라는 예측 불안에서 생겨난 것이므로, 잠들지 않겠다는 역설적 의도로 바꿔보는 것이다. 그러면 더 빨리 잠에 빠져들 수 있다.

투자자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자주 만난다. 이번에는 꼭 높은 수익률을 올려야지, 하고 다짐할수록 결정적인 순간 엉뚱하게 행동하고 만다. 자기가 매수한 주식이 조금만 오르면 혹시나 수익이 사라질까 노심초사한다. 그러다보니 느긋하게 기다리지 못하고 금세 팔아버린다. 반면 주가가 떨어져 손절매해야 할 종목은 혹시나 하면서 초초하게 지켜본다. 하지만 원금을 회복하기는커녕 반토막 나기 일쑤다.

이렇게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르고 나면 무능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 아무 일도 못할 것같다. 가슴은 답답하고 머리는 무거워진다. '나는 안 돼. 내 손은 마이다스의 손이 아니라 마이너스의 손이야. 빌어먹을 주식 같으니!'

강박관념에 사로잡힐수록 상황은 더 나빠진다. 무엇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어떤 증세가 생기면 그 두려움은 자꾸만 증세를 일으키고, 그러면 그 증세가 다시 그 두려움을 강화한다. 이제 강박관념은 공포증으로 발전한다.

이런 공포증을 이겨내는 방법이 바로 역설적 의도다.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강박관념을 무시해버리고, 그것이 바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악순환을 끝내는 것이다. 두려움이 없어지면 증상도 사라진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아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쓴 오스트리아의 신경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이렇게 설명한다. "역설적 의도(paradoxical intention)란, 두려움이 두려움을 낳으며 과잉 의도는 오히려 바라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한다는 이중적인 사실을 의미한다. 역설적 의도를 통해 공포증 환자는 자기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된다."

프랭클 박사는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던 젊은 내과의사의 사례를 들려준다. 이 환자는 땀을 많이 흘릴 것이라고 생각할 때마다 이 예측 불안으로 인해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게 되는 것이었다. 그가 이 환자에게 해준 충고는, 또 땀이 나려고 할 때는 이렇게 마음먹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 내가 땀을 얼마나 많이 흘릴 수 있는지 사람들에게 보여주자고!"

이 환자가 1주일 뒤 찾아와서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다. "예측 불안이 일어날 때마다 '전에는 땀을 1리터밖에 못 흘렸는데, 이번에는 최소한 10리터를 흘려보자'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땀공포증으로 4년간 고생했는데, 1주일도 채 안 돼 그 공포에서 벗어났습니다."

환자의 태도가 반전된 데 주목해보라. 그의 두려움이 역설적인 소망으로 대체되면서, 즉 땀을 흘리는 것을 두려워하던 태도가 오히려 땀을 많이 흘리고 싶어하는 태도로 바뀜으로써 그의 불안한 심리도 가라앉은 것이다.

주식시장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해서, 혹은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올라간다고 해서 의기소침해지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힐 이유는 없다. 그럴수록 더 분발하고 새롭게 다짐해야 한다. "그래, 내가 얼마나 대중과 거꾸로 갈 수 있는지 보여주자고!"

인간에게는 자기 자신에게 초연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투자자 스스로 공포와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역설적 의도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어도 투자자의 강박관념과 공포증을 치료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는 한 번 거울을 들여다 보라.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면서 웃을 수 있다면, 이제 스스로 다스릴 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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