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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개척자' 박찬호 vs '정복자' 류현진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3.06.01 11:28|조회 : 7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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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 사진제공 = OSEN
↑류현진 ⓒ 사진제공 = OSEN
70만 명 이상의 우리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미(美) 로스앤젤레스(LA) 교민사회에 지난 2007년3월27일 최고의 화제가 됐던 것은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이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획득한 ‘쾌거’였다.

박태환은 18세의 나이에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이며 동양인으로서도 처음으로 세계 선수권 남자 자유형 종목 우승의 ‘신화(神話)’를 창조했다.

박태환의 금메달은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 동포들에게 큰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왜냐하면 팔과 다리가 서구인(西歐人)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짧은 한국인이 수영 남자 자유형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그 때까지만 해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태환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호주의 수영 영웅이었던 해켓을 꺾고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한 박태환은 폭풍 같은 기세로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흥미롭게도 박태환과 같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LA 다저스의 좌완 류현진(26)이 5월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프리웨이시리즈에 선발 등판해 113구를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을 거두었다.

필자는 완봉 직후 LA 교민사회의 분위기가 어떨지 절로 짐작이 갔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신감을 뿌듯하게 느끼게 해주었을 것이 분명하다.

LA 다저스의 신인 투수가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둔 것은 1995년 일본인 투수 노모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과 노모도 각각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으로 분류된다.

세계 최고 무대라는 메이저리그의 일부 관계자들은 한국프로야구를 여전히 일개 ‘변방(邊方)’의 야구로 취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류현진이 그들의 편향된 시각과 오만함에 보란 듯이 한방을 날렸다.

↑ 박찬호 ⓒ 사진제공=OSEN
↑ 박찬호 ⓒ 사진제공=OSEN

박찬호가 1994년 21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나섰을 때 메이저리그는 한국인이 감히 넘볼 수 없다는 무대였다.

메이저리그 연수 경험이 있는 한국프로야구 지도자들도 박찬호의 도전에 대해 "마이너리그에 시속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남미 출신 선수들의 텃세가 심한 마이너리그에서 햄버거 먹으며 고생만 하다가 결국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그러한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깨고 한국인 사상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됐으며 100승을 넘어 124승의 아시아출신 투수 메이저리그 최다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박찬호가 한양대를 중퇴하고 태평양을 건넌 뒤 1994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후 1996시즌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될 때까지 2년간은 마이너리그에서 절치부심했던 것과는 달리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투수이다.

한국프로야구와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확인시켜준 것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LA 다저스 입단으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류현진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박찬호와 박태환, 그리고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6승을 따낸 류현진의 공통점은 ‘한국인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모두에게 보여준 것이다.

박찬호와 류현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시작부터 다르다. 박찬호는 계약금 120만달러(약 13억 2000만원, 이하 1달러 1100원 환산)에 연봉 10만9,000달러(1억1900만원)로 시작했다.

류현진은 계약금 500만 달러(55억원) 포함 6년간 총액 3600만달러(396억원)를 확보해 안정된 상태에서 도전하고 있다.

박찬호는 월세 아파트에서 시작했지만 류현진은 LA 다운타운의 200만달러(22억원)짜리 호텔식 레지던스를 구입해 거주하고 있다. 박찬호는 불안 속에서 바닥부터 개척했고, 류현진은 정상급 수준에서 메이저리그 정복에 나선 것이다.

박찬호는 시속 161km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어깨를 지녔다. 박찬호가 큰 부상없이 수술을 받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것과는 달리 류현진은 고교시절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을 쉬기도 했다.

류현진은 그러한 치명적인 부상에 절망적이었을 공백기를 극복하고 한화에서 2006년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에 신인왕, 최우수 선수를 석권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겨우 11경기 만에 단연 돋보이는 에이스급 신인 투수로 발돋움했다.

류현진은 투수로서의 완성도가 절정기에 접어들었고 아울러 천재성에 승부사 기질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선구자 박찬호가 있었기에 현재의 류현진이 존재하게 됐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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