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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후반기 4강경쟁 ‘돈’으로 해볼까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3.07.20 16:29|조회 : 7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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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프로야구 전반기는 김응룡(72)감독이 새롭게 사령탑을 맡은 한화의 개막 13연패 충격 속에 시작됐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올랐기에 적어도 전반기를 마칠 시점이면 한화가 NC를 최하위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홀수인 9구단이라는 기형 체제에서 NC 8위, 한화 9위로 전반기가 마감됐다.

김성근감독 시절인 2007 시즌부터 지난 해 이만수 감독 대행체제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명성을 떨쳤던 SK가 이만수 정식 감독 첫해 전반기에 7위로 추락한 것도 이변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SK를 하위권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SK는 전반기가 끝나도록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 채 후반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1위 삼성부터 6위까지의 경쟁이 정말 치열해 보인다. 삼성도 1강 독주 체제를 구축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위 LG와의 경기 차가 0.5게임이고 승률 5할1푼4리인 6위 롯데와도 6.5게임차 밖에 되지 않는다.

LG와 넥센이 2,3위로 전반기를 마친 것도 전문가들의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을 담은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기는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거장(巨匠)’ 김응룡감독의 한화가 꼴찌를 하고 아들 뻘인 ‘초보(初步)’ 염경엽(45) 감독이 지휘한 넥센이 3위를 할 것이라 누가 상상
했을까.


삼성과 3강을 형성할 것으로 보였던 두산과 KIA는 4, 5위로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갔다. 로이스터-양승호 감독을 거치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롯데는 김시진 감독 첫해인 올시즌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할지 관심사가 됐다.

왼쪽부터 넥센 염경엽감독, 한화 김응룡 감독, 롯데 김시진 감독 © 사진제공 =OSEN
왼쪽부터 넥센 염경엽감독, 한화 김응룡 감독, 롯데 김시진 감독 © 사진제공 =OSEN


6위까지 5할 승률 이상을 전반기에 기록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4강 다툼과 탈꼴찌 경쟁이 후반기에 펼쳐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가장 큰 변수와 비법은 무엇일까.

외국인 용병도 무시하지 못할 전력이다. 두산은 전반기 막판이었던 16일 가장 먼저 1승 투수 게릿 올슨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등을 거친 우완 데릭 헨킨스(30)를 영입했다. 용병 교체부터 서두른 것이다. 용병이 아니라면 트레이드, 부상선수 복귀, 팀 분위기 쇄신 등의 전력 재정비 방식이 있다. 꼴찌 한화는 18일 1, 2군 코치들을 맞바꿔 팀 분위기를 바꾸는 수를 썼다.

그런데 혹시 더 공격적이고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삭발? 물론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됐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다른 방법이 있었는데 현재도 쓰는 구단이 있는지 궁금하다. 바로 ‘돈(money)’이다. 과거에는 최고 선수 영입을 위해 재벌 기업 스카우트 들이 경쟁을 펼칠 때나 큰 경기를 앞두고 일명 ‘007 가방’에 현찰을 가득 담아가 열어 보여주는 일들이 있었다.

돈의 위력은 그런 사례를 통해서는 물론 연구에서도 검증됐다. 특히 돈과 직결된 프로 스포츠에서는 승부와 돈의 관련성이 큰 것은 인정해야 한다. 오래 전이지만 2006년 미국 프로스포츠계에서 ‘돈을 보여주라(Show them the money)’는 말이 유행했었다. 물론 아마추어에서도 올림픽 아시안게임, 혹은 신기록 등에 포상금을 걸기도 한다.

경기를 앞둔 스포츠 선수에게 돈을 보여주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2006년 미국에서 실행된 연구에서 단지 돈을 한번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그 이후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당시 연구에 의하면 돈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생산성(productivity)'을 높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웃이나 주위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히 돈을 보거나 생각하는 것이 인간의 행동과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했던 미네소타 대학의 마케팅 부교수겸 선임 조사원인 캐스린 보는 '9 차례의 실험을 실시했을 때 500명의 참가자들이 달러($)가 등장하는 게임이나 돈이 그려져 있는 컴퓨터 스크린을 보고 난 후에 모두 성공적으로 주어진 과업을 해냈다'고 보고했다.

'돈을 연상시키는 그 무엇인가를 접한 연구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할 때 훨씬 더 열심히 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돈을 보고 나서는 주위의 동료 참가자들을 도와주려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과도 육체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선호했다.

캐스린 보 교수는 "돈을 본 것과 안 본 경우의 차이가 정말 크게 나타났다. 여러 가지 연구 조사를 거쳐 75개의 관련 글을 썼으나 이번 실험과 같이 극명하게 차이가 나는 결과를 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원에서 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조사원으로 당시 연구에 참가했던 니콜 미드는 '돈과 인간 행동의 상관관계는 너무 미묘하고 복잡하다'는 의견이었다.

조사 결과에 나타난 바와 같이 '돈이 우리 모두의 안에 숨어 있는 그 무엇인가를 끄집어내는 힘을 가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런지를 확신을 가지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당시까지의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를 요약하면 '돈은 인간에게 자기 만족감(self-sufficiency)을 높여줬다. 그리고 타인과 어울리거나 의존하는 것을 줄인다.'는 것이다.

돈과 인간 행동의 상관관계를 스포츠에 적용해보자. 기본적으로 개인 종목에서는 돈을 보는 것이 경기력을 향상 시킬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돈을 보여줬을 경우 동료들을 도우려 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것도 적어지며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좋아할 것이 예상된다.

무의식 중에 돈을 혼자 차지하고 싶어 하고 나누는 것을 꺼리게 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동료들과 힘을 합쳐야 하는 단체 종목에서는 돈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려는 전략은 빗나갈 확률이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인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팀 스포츠인 야구에서 돈이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지도 모른다. 과거 선수 개인 인센티브는 물론 팀 승리 수당 등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은 사례들이 있었다. 프로 구단이 팀 성적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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