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시인 서정윤…여중생 제자 성추행에 '벌금형'

머니투데이

이슈팀 박다해 기자

서정윤 시집 '홀로서기'/ 사진제공=문학수첩

베스트셀러 시집 '홀로서기'로 유명한 시인 서정윤이 여중생 제자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최월영 부장판사)는 25일 여중생 제자를 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서정윤 시인에 대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수강을 명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자백했고 증거를 종합할 때 유죄가 인정된다"며 "교사로서 제자를 상대로 추행한만큼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해 11월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A양(16)을 교사실로 불러 입을 맞추고 껴안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씨는 당시 "격려차 껴안다 보니 자연스레 볼이 스쳤다"며 "무안해서 입을 맞췄다"고 말한 바 있다.

서씨는 또 "무안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농담 삼아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난다"고 밝혔다.

서씨는 이 일로 교육청 감사를 받은 뒤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학교 재단이 이를 수리하지 않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서씨를 파면했다.

서씨는 앞서 2008년 대구 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남학생들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골프채로 때려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한편 서씨가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는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1000만원은 너무 약한 것 아니냐", "미성년자 성추행인데 왜 이렇게 처벌이 낮은지 모르겠다. 너무 관대하다", "저 아이는 평생 트라우마가 생길텐데 겨우 벌금형이라니. 너무한다", "서정윤 시 좋아했는데 정말 충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