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北, 핵실험 모든 준비 다 마친 상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4차핵실험 가능성과 관련, "북한은 4차 핵실험을 강행할 모든 준비를 다 마친 상태고,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합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실제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어 "사실 드레스덴 구상이야말로 남북의 상생을 위해서,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말 유연한 정책"이라며 "그럼에도 이렇게 도발위협으로, 4차 핵실험을 강행하겠다는 북한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 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의 조치에 대해선 "북한이 이번에 4차 핵실험을 하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어놓고 바꾸게 되는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해 6자회담을 통해 뭐를 해볼까하던 노력이 무의미하고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계속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하려 노력해왔지만 결국 북한은 시간을 벌어 핵능력을 고도화하는데 쓰고, 핵 능력을 고도화해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상황으로 가면 6자회담을 하는 의미도 없어지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또 "주변국과 핵과 관련 군비경쟁이 불붙을 수도 있고, 한국이 북한과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보려는 것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은 핵을 개발하는 다른 나라들의 핵과 연계가 돼있어서 한반도 뿐 아니라 세계평화도 위협한다는 분석도 하는 마당이어서 이것은 단순히 동북아 문제가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더 강한 제재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고 싶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보유, 추가핵실험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의 이런 것(핵실험)을 용납되지 않도록 강한 조치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대외무역 90%, 경제 지원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리더십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15년 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재연기와 관련해선 "한미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작권 전환이) 이행돼야 하고,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인식을 함께 한다"며 "이렇게 위협이 높아지는 안보상황을 고려해 현재 2015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시기와 조건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