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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오가는데 연 8만㎞?"…출·퇴근이 '기가막혀'

[직딩블루스]송도국제도시 이전 기업 직장인들 장거리 출·퇴근에 '한숨'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입력 : 2014.05.24 09:15|조회 : 6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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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 전경. / 머니투데이 DB
송도국제도시 전경. / 머니투데이 DB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사는 한 중견기업 차장인 A씨는 1년전 구입한 자동차의 계기판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계기판엔 벌써 3만5000㎞가 찍혀 있다. 국내 자동차의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6000㎞인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한해 주유비로만 400만원 이상 들었다. 그나마 LPG 자동차인데 이 정도다. 지난해 여름휴가 때 가족과 동해를 여행한 것을 빼면 오로지 집과 회사, 출·퇴근으로만 만든 주행거리다. 그의 회사가 지난해 서울 강남에서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만들어진 '대기록'(?)이다.

A씨는 "지난해 회사가 강남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이사를 가면서 출·퇴근 거리가 무려 100㎞ 이상 늘었다"며 "통근버스가 있지만 이동이 번거로워 어쩔 수 없이 차량으로 출·퇴근하는데 주유비 등 부담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회사 근처로의 이사를 고민했지만 일찌감치 포기했다. 맞벌이하는 아내의 회사가 현재 살고 있는 집 근처여서다. 외벌이를 감수하기엔 주택담보대출에 생활비, 교육비까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A씨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최근 한달간 거의 매일 통근버스를 이용했다"며 "매일 3시간 가량 피곤한 몸을 버스에 싣고 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게 뭐 하는 짓인가'하는 신세 한탄을 할 때가 많다"고 푸념했다.

2010년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이전이 본격화된 송도국제도시. 이곳엔 A씨처럼 구슬픈 출퇴근가(歌)를 부르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런 저런 이유로 쉽게 거주지를 바꿀 수 없는 기혼자들이 많다.

송도국제도시내 한 무역회사 임원은 "서울에서 회사를 이전하기 전에 미혼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를 마련하고 통근버스도 대폭 확대했지만 여전히 출·퇴근족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그나마 대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출·퇴근 때문에 회사를 관두는 직원들까지 생길 정도로 애로사항이 많다"고 전했다.

누구보다 '직주근접'의 중요성을 잘 아는 건설기업 임직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 건설기업 재무담당 임원은 '택시 드라이버'로 불린다. 최근 1년새 자동차 주행거리가 무려 8만㎞ 이상을 찍어서다.

출·퇴근은 물론 업무차 서울시내를 찾는 경우도 많다 보니 주행거리는 날로 늘어만 간다. 외관은 아직도 새차지만 속은 중고가 된 지 오래다. 넘치는 열정에 반비례해 각양각색의 속병을 앓았던 그의 모습과 닮았다.

그나마 임원이어서 회사에서 차량과 주유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담은 크지 않지만 먼 거리를 직접 운전하다보니 피곤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저녁약속 잡는 것도 두렵다. 그는 "교통사정 때문에 새벽 5시쯤 일어나 출근 준비하고 퇴근은 일부러 늦게 하다 보니 거의 매일 별과 함께 한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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