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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로봇종족' 등장 "100% 불가능한 얘기 아니다"

[팝콘 사이언스-50]인공지능(AI) 로봇 시대 성큼…내년 2월 보급형 AI 로봇 '페퍼' 시판

류준영의 팝콘 사이언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입력 : 2014.06.28 08:45|조회 : 7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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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영화나 TV 속에는 숨겨진 과학원리가 많다. 제작 자체에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전개에도 과학이 뒷받침돼야한다. 한번쯤은 '저 기술이 진짜 가능해'라는 질문을 해본 경험이 있을터. 영화·TV속 과학기술은 현실에서 실제 적용될 수 있는 것일까. 상용화는 돼있나. 영화·TV에 숨어있는 과학이야기. 국내외 과학기술 관련 연구동향과 시사점을 함께 확인해보자.
트랜스포머4/사진=CJ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전편만한 속편 없다지만 이 작품만은 예외일 듯. 3년 만에 돌아온 로봇 종족 이야기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가 그렇다.

전작보다 '과잉' 비주얼로 스크린을 초토화시킨다.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을 통한 거대 로봇들의 현란한 액션 연출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 작품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전작의 화려함을 넘어선다. 3차원(D) 입체영상에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164분)은 현기증이 날 정도이다.

감독(마이클 베이) 빼고 모든 게 바뀌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개봉일(25일) 관객수는 46만 74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올해 흥행작 '겨울왕국'의 첫날 관객수(16만 592명)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숫자다.

'트랜스포머'(2007) 744만,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 750만, '트랜스포머3'(2011) 778만 등 개봉했다하면 흥행톱을 차지하는 화제의 시리즈물답게 '트랜스포머 4'는 또 얼마나 많은 관객몰이를 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라진 시대’는 오토봇(아군)과 디셉티콘(적군)의 마지막 결전(트랜스포머3)이 펼쳐진 시카고 사태 5년 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텍사스 고물창고에서 발명에 몰두해온 수리공 케이드 예거(마크 윌버그)가 중고차 거래를 할 목적으로 오래된 트럭을 손보던 중, 트럭 엔진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예거는 고물트럭을 정성껏 수리한다. 그러던 중 트럭이 깨어난다. 그 트럭은 오토봇의 리더인 옵티머스 프라임였던 것.

5년 전 인간의 배신으로 수많은 동료를 잃어야 했던 오토봇들은 그렇게 은신해 왔다. 옵티머스 프라임을 수색 중이던 정부는 예거의 집을 급습하고, 예거 가족은 거대한 음모에 휘말린다.

트랜스포머 간판 캐릭터 범블비와 함께 새 오토봇 캐릭터인 △쌍권총 쏘는 로봇 '크로스헤어' △검투사 '드리프트' △무기전문가 '하운드'와 거대 공룡 로봇 다이노봇이 합류해 지구를 지키는 로봇군단을 완성했다.

이에 맞서 오토봇과 대치하는 락다운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갈바트론 등은 엄청난 파괴력으로 시카고와 베이징, 홍콩 일대를 때려부순다. 로봇 전투는 화려한 곡예처럼 짜릿하게 펼쳐진다.

트랜스포머 '로봇종족' 등장 "100% 불가능한 얘기 아니다"
트랜스포머 3편 개봉시만 해도 생물처럼 종족개념으로 접근한 '로봇 군단'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시나리오의 설정이었다.

하지만 4편부턴 상황이 묘하게 달라졌다.

인공지능(AI)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로봇이 작심하면 영화 속 설정이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AI는 인간이 가진 학습과 추리, 적응 등의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을 뜻한다.

5일 일본 소프트뱅크는 인간의 감정까지 읽어내는 지능형 로봇 '페퍼'를 소개했다. 프랑스 알데바란 로보틱스와 공동 개발했다. 로봇은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페퍼는 달랐다.

소프트뱅크 개발자들은 "AI를 활용한 페퍼는 자유대화가 70~80% 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퍼는 '감정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인간만이 느끼는 기쁜 즐거움 고마움 등의 감정을 수치화해 습득한다. 이런 감정정보는 페퍼간 클라우드를 통해 상시 공유된다. 늘어난 데이터량만큼 페퍼는 더 인간에 가까워진다. 페퍼는 자신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 최초의 로봇이다.

페퍼 공개 3일 후 영국에선 AI 컴퓨터(유진 구스트만)가 사상 처음으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다. 유진은 슈퍼컴퓨터로 구동되는 대화 프로그램이며, 튜링 테스트는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테스트다.

지금까지 컴퓨터든 기계든 이 테스트를 통과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하지만 유진은 이번 튜링 테스트에서 심사위원 33%를 속였다. 그들은 유진이 기계임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페퍼와 유진은 아직 초보적인 AI 로봇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진짜 인간의 뇌처럼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말하기 보단 미리 짜여진 매뉴얼에 따라 사람처럼 보이려 흉내를 내는 정도이다.

과학자들은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AI를 구현하려면 인간의 뇌 구조부터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인간이 내게 맞는 '맞춤형 로봇'을 원한다면 상황은 180도 바뀐다.

싱글족인 A씨가 집에서 외로움을 달래줄 말벗이 될 친구같은 로봇을 원한다면 AI 로봇에겐 A씨가 평소 가진 취미가 무엇인지, 어떤 대화를 주로 나누는지 등의 정보만 제공하면 된다. 이 같은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AI 로봇의 소프트웨어 정확도는 더 높아진다.

내년 2월부터 본격 판매될 소프트뱅크의 페퍼가 바로 이 같은 모델이다.

14일 문화과학 석강 프로젝트 '문화의 안과 밖' 강사로 나선 김대식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만약 과학의 발달로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등장한다면 그들에게 투표권을 줘야 할지 모른다"며 "미래엔 자신의 존재를 고민하는 로봇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영
류준영 joon@mt.co.kr twitter facebook

※미래부 ICT·과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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